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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차이나는 중국여행

호금(胡琴)은 세월을 타고~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7.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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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거리를 다니다보면 호금을 타시는 어른들을 많이 만납니다. 공원에서,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동네에 모여앉아 호금을 타시며 세월을 이야기 하십니다.

 

 호금에 설명은 전에 자죽원 글에 올린적이 있습니다만... 귀차니즘을 표방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이 호금과 우리의 해금(奚琴)은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원래 호금과 해금은 같은 줄기에서 나온 악기지만, 민족의 정서와 지역의 차이에 따라 다른 악기로 발전 된 것입니다. 

 호금은 원래 몽골의 악기였는데 10세기경 중국에 도입되었습니다. 금통은 원형 또는 6각형이며, 나무·대나무 또는 야자껍질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금통의 면은 뱀가죽으로 씌우거나 오동나무 판을 붙이고, 금통 위에는 금대를 연결하며, 금대 위쪽 끝에 2개 또는 4개의 줄감개가 달려 있습니다. 금통 아랫부분부터 줄감개까지 긴 현이 연결되어 있으며, 연주할 때는 왼손으로 현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활을 당겨 말총을 현에 마찰시켜 소리를 냅니다. 일반적으로 5도 차이로 조율한다(예컨대 도-솔, 라-미). 현의 긴장도(느슨함과 조임의 정도)에 따라 음높이가 정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금을 깡깡이, 깽깽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아마 해금을 탈태 '깡깡', '깽깽' 같은 소리가 나기 때문이겠죠.

 호금은 중국 희곡 공연에서 널리 사용되며,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경극(京劇)에 사용되는
호금은 금통과 금대를 모두 대나무로 만들고 뱀가죽을 씌우는데, 소리가 맑고 힘차게 납니다.
 방자희(子戱)의 주요 연주 악기인 '판호'(板胡)는 금통 면에 오동나무 판을 붙였으며, 소리가 높고 낭랑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다른 종류 '호호'(呼胡)는 야자껍질로 금통을 만든 커다란 판호인데, 중후하고 나직한 소리가 나죠. 산둥[山東] 지방극의 반주 악기로 사용되는 '사호'(四胡)는 4줄의 긴현이 걸려 있으며, 타이완[臺灣]의 전통극인 가자희(歌仔戱)에 사용되는 '대광현'(大廣弦)은 용설란 나무로 만들었으며, 섬 특유의 풍격이 배어나오는 음색을 낸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낮은 음색을 내는 '이호'(二胡)·'중호'(中胡)·'뇌호'(雷胡)·'추호'(墜胡) 등이 있는데, 만든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소리도 각각 특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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