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매년 연말,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마당놀이가 벌어집니다. 마당놀이에는 해학과, 시대를 꼬집는 비판정신 녹아있는 오래된 서민문화죠. 예전 미디어가 없었던 시절에는 마당놀이패들이 전국 장터를 순회하며, 양반들을 비꼬기도 하고 어그러진 사회의 단상을 한바탕 익살스러운 극으로 표현하기도 했죠.
그런데 요즘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쾌도 홍길동>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꼭 마당놀이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우선 <쾌도 홍길동>의 장르는 사극입니다. 그러나 정통 사극이 아닌 코익액션사극이죠. 현대적인 패션감각을 지닌 주인공들과 딱딱한 옛날 말이 아닌 어투,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섞여있는 스토리 라인... 사극이라고는 볼 수 없는 작품이죠. 처음에는 코미디드라마겠거니 해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집사람이야 재미있다고 보는데... 워낙에 드라마를 잘 안보는 성격이라...
그런데 최근 집사람이 보는 홍길동을 슬쩍보니 마당놀이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더군요. 시대를 꼬집는 해학이 녹아있고, 뒤틀린 현실을 조롱하는 조소도 담겨있고요.
특히 최근에 방영하고 있는 고리사채업자를 혼내는 내용은 요즘 세태를 그대로 꼬집고 있더군요. 유명한 남사당패가 사채업자의 광고를 하는데... 그걸 욕하는 장면에서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항상 딱딱하다고만 느껴졌던 사극을 이렇게 풀어내니 색다른 재미가 느껴지더군요. 이런 작품들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반응형
'중국 이야기 > 중국을 풀어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은 어떻게 졸업식을 할까요? (0) | 2008.02.14 |
---|---|
묘회에서 만난 중국인들 (0) | 2008.02.08 |
중국인들의 세뱃돈 <홍바오> (0) | 2008.02.05 |
중국인들의 설날준비 (0) | 2008.02.05 |
중국 사람들은 설날에 뭘 먹을까? (0) | 2008.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