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먹는 말복음식

 중국에도 말복이 있다? 없다? 정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있다" 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사람들은 말복을 어떻게 보낼까요? 우리처럼 음식으로 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우선 북방쪽에 삼복(三伏)과 관련된 속담을 보면 “头伏饺子二伏面，三伏烙饼摊鸡蛋(초복에는 만두를 중복에는 면을, 말복에는 계란으로 만든 밀전병을 부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위씨춘추(魏氏春秋, 중국 동진시대의 손성이 쓴 책)에 따르면 "伏日食汤饼，取巾拭汗，面色皎然(복날에는 탕과 떡을 먹고, 수건을 얻어 땀을 닦으면 얼굴색이 밝아진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중국 남조시대의 梁宗懔(yang zong lin)이 저술한 형초세시기(荆楚岁时记)에 보면, “六月伏日食汤饼，名为辟恶(육월 복날에는 탕과 떡을 먹는데, 이는 악귀를 물리치기 위함이다.)” 라고 저술하고 있습니다.

  모두 복날에 탕과 떡을 먹는다고 적었습니다. 이는 중국의 민간 신앙과 관계가 있는데요. 중국 민간신앙에서는 5월은 악귀가 많은 달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6월에는 이러한 악귀의 영향을 끊어야 하는데 탕과 떡을 먹음으로 악귀를 물리칠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미신일 뿐이죠.

 과학적으로 탕과 떡을 먹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는 우리의 이열치열(以熱治熱)과 같은 의미일텐데요. 더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림으로써 몸안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죠.

 

 아무튼 최근의 중국은 이와는 다른 음식을 먹기도 하는데요. 바로 "火龙果炖双耳(화룡과와 두가지 버섯찜이라고 번역을 해야겠군요.)"라는 음식입니다.

 목이버섯과 은이버섯, 그리고 화룡과라는 과일을 이용한 음식이랍니다. 목이버섯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보셨으니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화룡과는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 용이 뿜어내는 불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선인장 열매의 일종이랍니다. 화룡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칼륨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해열작용과 몸안의 독기를 청소해주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은이버섯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기때문에 더운 여름철에 입맛을 잃고 소화가 안될때 좋은 음식이랍니다.

 이 요리는 화룡과의 속과 두가지 버섯(목이, 은이)을 데쳐낸 후 양념을 하여 함께 먹는 음식으로 더위를 식히는데 아주 좋다고 하네요.

 

 우리의 말복음식은 주로 삼계탕이나 갈비탕, 보신탕, 추어탕과 같은 고열량의 음식인데 반해 중국의 말복음식은 오히려 속을 편하게 해주는 가벼운 음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예전과 같이 우리나라가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영양 결핍상태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더위와 추위를 이기기 어려워 보양식을 챙겨 먹었다지만, 현대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과영양 상태라고 합니다. 특별히 보양식을 찾아먹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죠. 오히려 보양식을 먹고 탈이나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복날 다음에 많다고 하니, 보양식을 드실때 조심하셔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