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왠만하신 분들은 한두번씩 중국 여행을 다녀보셨을 겁니다. 통계수치를 보니 연 250만명이 중국을 다녀간다고 하더군요.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시안 등 대도시나 관광지를 가보면 어렵지 않게 한글 간판과 한글로 된 안내판을 만날수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찾는지 알수 있죠. 그런데 대부분 중국 여행을 오시면 중국의 관광지와 시내는 구경할 수 있겠지만, 중국의 시골마을을 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지나치다 잠깐 보는 정도겠죠.
오늘은 중국의 시골마을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곳은 베이징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국의 시골마을과 별다른 차이가 없죠. 고즈넉하고, 조용한... 그런 시골마을입니다.
빨간 벽돌로 차곡차곡 지어진 집들이 마을 중앙의 길을 따라 양쪽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중국을 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겨울에 대부분 건물의 문 앞에는 저런 이불들이 쳐져 있습니다. 바로 찬 바람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한 일종의 보온도구이죠.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의 '이촌향도' 현상이 심하답니다. 농촌을 가보면 젊은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고 어르신들만 고향을 지키고 있죠.
이 마을의 최고령 할머니이십니다. 아직 정정하시죠. 우리네 농촌에 계신 할머니처럼 순박하시고 인자하신 마음이 느껴집니다.
할머니의 방한화입니다. 저거 하나만 있으면 겨울에도 발시려울 걱정이 없다고 하시던데.. 솔직히 좀 추워보였답니다.
한 농가의 내부입니다. 오른쪽 위에 타일로 되어있는 곳이 아궁이입니다. 가마솥에 물을 끓여서 그 물을 가지고 여러가지를 한다고 하더군요.
세면대입니다. 한국에서도 저것이랑 비슷한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 오니 수건걸이와 비누 거치대도 달려있군요.
연탄을 이용한 조리화덕입니다. 밑에 보이는 것이 화력을 조절하는 공기구멍입니다. 제가 어릴때는 각 집마다 연탄보일러가 대중화되있어서 연탄을 갈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요. 연탄을 갈 때 저 불구멍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너무 열어두면 연탄이 금방타게되고, 너무 닫아두면 불이 꺼지게 되죠. 어떻게되든 부모님께 혼나는건 마찬가지고요.
나무로 만든 의자가 부서져서 길거리에 방치되어 있네요. 마치 젊은사람들이 모두 떠나가서 활기가 사라진 마을의 단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담장 밑에는 옥수수대가 잘 말려져서 차곡차곡 서있습니다.
한쪽 옆에는 망사자루에 뭔가가 가득 담겨져 있네요.
가까이 가서 봤더니 옥수수를 다 먹고 남은 옥수수자루입니다. 저걸로 뭘 하길래 이렇게 집집마다 많이 비축(?)해 놓은 것일까요?
이 집은 처마밑에 가지런히 쌓아놨습니다. 반대편으로는 연탄을 가지런히 쌓아 둔것도 보이는군요.
알고보니... 옥수수 자루는 이 마을사람들에게 훌륭한 땔감이었습니다.
중국의 동부지방은 산이 없는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나무가 많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죠. 때문에 땔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옥수수 자루를 잘 말려서 땔감으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역시 사람은 환경을 잘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 시골마을을 둘러보면서 느낀점은 '한국의 시골마을과 사는 모양이 그렇게 큰 차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한국의 시골도 많이 개량되서 개량식 주택을 짓고 살고, 보일러를 돌리며 살지만, 불과 15년 ~ 20년 전까지만 해도 아궁이에 불 때는 집들도 꽤나 많았고, 겨울이 되면 장작하러 가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오래간만에 어릴적 고향을 만난 듯 해서 정말 정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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