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겨울은 한국의 겨울보다 조금 더 춥습니다. 기온으로 따지면 한국보다 1~2도 정도가 낮은 편이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에 찬 바람이 뼈속까지 스며드는 듯 합니다. 더군다나 저는 3년만에 맞이하는 겨울이라 더욱 추위가 많이 느껴지는데요.
베이징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여름에 갔을 때는 모두들 더위에 지친 모습들이었는데... <<여름에 찾아간 베이징 동물원>>
역시 중국 동물원에 가면 가장 먼저 보고싶은 녀석은 팬더입니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더위에 지쳐서 헥헥대면서 잠만 자더니 그래도 겨울에는 꿈쩍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밖에 나와있는 녀석은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잘도 잡니다. 이날 날씨가 영하 4도 정도였는데... 나무 구조물 위에서 잘도 잡니다.
원숭이들은 유리관안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저 원숭이 얼굴을 보니 온 세상의 근심거리를 다 짊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흰 여우 목도리... 아니 흰 여우입니다. 겨울에 눈 밭에서 뛰어다니는 여우를 TV에서 많이 봤는데, 동물원에서 만난 여우들은 마치 말 잘 듣는 강아지 같습니다.
백수의 제왕 사자입니다. 베이징 동물원의 특징은 맹수를 아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중으로 되어있는데, 바깥 우리와 안쪽 우리가 불과 2m의 거리도 안떨어져 있답니다. 손을 쭉 뻗으면 호랑이나 사자가 덥썩 하고 물것만 같습니다.
호랑이는 뭐가 불만인지 연신 으르렁 거립니다. 과거에는 산 속에 이런 녀석이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머리털이 쭈삣하고 일어납니다. 크기도 크기려니와 그 우는 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소리만 듣고 있어도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녀석이 카메라를 노려봅니다. 그 눈빛이 어찌나 무섭던지... 간담이 서늘해 집니다.
그 옆으로는 흑표범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다른 맹수보다는 비교적 얌전하게 앉아 있습니다. 정글북에 나오는 동물이었고, 모글리의 좋은 친구여서 그런지 이미지가 그다지 두렵지는 않습니다.
곰 우리를 갔더니 곰은 어딜가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곰인형 같은 덩어리(?)가 하나 방치되어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더위에 지쳐서 쓰러져 있던 곰돌이가 겨울에는 저렇게 방치되어 있는 걸까요?
▲ 지난 여름에 만난 더위에 지쳐 곰털 방석처럼 널부러져있던 불곰.
어린 꽃사슴이 사람이 그리웠나 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니 철장앞으로 다가옵니다.
눈망울이 정말 크고 맑습니다. 이래서 아름다운 여성을 꽃사슴에 비유하는 걸까요? 하하하~~
거북이들을 사육하는 실내 사육장으로 갔습니다. 이 거북이는 원래 두마리가 같이 살았었나 봅니다. 짝꿍이 지난 여름 이후에 운명을 달리했는지, 동물원에서는 종이로 만든 거북이를 함께 넣어주어 외로움을 달래주는 특별 대우(^^)를 해줬습니다.
Soul을 부르는 듯한 병아리의 모습. 정말 가슴아프게도 이 병아리가 들어있는 곳은 뱀을 키우는 사육장입니다. 살아있는 뱀의 먹이로 이곳에 들여놓은 것이죠. Soul을 부를만한 상황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이구아나. 여름에 왔을때는 잠만 자더니... 이번에는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뱀중에 가장 크다는 비단구렁이. 징그럽기보다는 무섭다. 덩어리가 어찌나 크던지...
호수에 있는 고니에게 독하디 독한 고량주를 건내는 중국아저씨. 고니는 먹을 것인줄 알고 병을 계속 입으로 쪼았다. 그 모습이 재미있던지 아저씨는 계속해서 술병으로 장난을 치더니 결국 고니에게 손을 쪼여서 술병을 떨어트렸다. 이런걸 샘통이라고 하나^^
동물원에서 만난 도둑고양이 볕 좋은 곳에서 꾸벅꾸벅 졸고있습니다. 그래도 동물원에서 이것 저것 많이 훔쳐 먹었는지 살이 포동포동 잘 올랐습니다.
카메라 셔터소리에 잠을 깼나봅니다. 눈을 슬쩍 뜨고는 카메라를 쳐다봅니다.
겨울에 찾은 베이징 동물원은 을시년스러운 베이징의 겨울 모습 만큼이나 썰렁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중국 이야기 > 차이나는 중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나나 그 탄생의 순간 (0) | 2008.02.04 |
---|---|
옥수수 자루로 불피우는 아궁이 (0) | 2008.02.01 |
중국에 오셨으면 서커스를 보세요. (0) | 2008.01.23 |
옛 만리장성 사진 (0) | 2008.01.16 |
카페 회원들과 함께한 북경여행 (0) | 2008.0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