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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차이나는 중국여행

중국에 오셨으면 서커스를 보세요.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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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관광지가 참 많은 나라입니다. 중국인들이 선조를 잘 만난 탓인지... 전쟁을 위해 쌓은 성인 만리장성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고, 왕이 기거하던 999칸의 궁궐인 자금성 역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이뿐입니까? 서태후의 놀이터였던 이화원은 해군 군사력 증강을 위해 들여온 외국의 차관을 전용해서 짓는 바람에 청나라 멸망의 결정적인 빌미가 되었지만, 지금은 충실한 외화벌이의 역군(?)이 되었죠.

 이런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테니 일찌감치 여기서 끊고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은 어느 지방을 가든지 기예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일단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런 재주 저런 재주를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요. 예전에 무공을 배웠던 사람들이 시대가 발달하면서 무공을 사용할 일이 없게되자 그 무공을 이용해 기예를 펼쳐서 먹고 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현대에 들어와서는 서커스가 된 것이죠.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동춘 서커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어린아이들의 넋을 빼놓기도 했는데요. TV나 영화 등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해 점차 관람객이 줄어서 이제는 명맥만 유지하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서커스가 독창적인 하나의 공연문화로 발달을 해서 지금까지도 왕성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죠. 오늘 소개시켜 드릴 곳은 베이징에 있는 "조양극장(朝阳剧场)"이라는 곳입니다.

 

 조양극장은 베이징 중심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동직문(东直门)과 건국문 사이에 큰길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알고 있으므로, 택시를 타시고 "chao yang ju chang, 차오양쥐창"이라고 얘기하시면 바로 앞까지 모셔다 드릴겁니다.

 조양극장에서는 하루 2차례 공연을 하는데요. 저녁 5시 15분에 1회 공연, 6시 30분에 2회 공연이 있습니다. 낮에는 일반 영화관으로 사용됩니다.

 입장료는 일반이 60위안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 2층 구조로 되어있기에 자리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많습니다. 1층 앞쪽이 아무래도 비싸겠죠.

 

 조양극장에서 보여주는 서커스는 아무 내용없는 서커스가 아니라 일종의 종합극 형태입니다. 조양극장의 서커스는 왕이 등장하고 각 신하와 후궁들이 등장해서 왕 앞에서 연회를 펼치는 장면을 시작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화려한 조명과 의상을 갖춰입은 배우들이 나와서 짧은 오페라 공연을 보여줍니다. 왼쪽 위에 서 있는 사람이 태후(한국으로 치면 중전마마)입니다.

 

 처음 순서는 널판지를 이용한 서커스입니다. 위쪽에 왕과 왕비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구경을 합니다. 즉 왕과 왕비를 위한 일종의 연회였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널을 이용해 4층 인간탑을 쌓는 장면입니다.

 

 두번째는 아크로바틱입니다. 어떻게 사람의 몸이 저리도 유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손과 발에 전등 비슷한 것을 들고 있는데..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모두 갖춰야 할 수 있는 고난도 묘기입니다. 대단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고통스럽게 연습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 난이도 중심잡기 묘기입니다. 한국에서는 두개 까지는 봤었는데... 맨 위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중심을 잡고 있는 널판의 한쪽 끝에 사기 그릇을 올려놓고 널판으로 그걸 튕겨서 머리에 쌓기까지 하네요.

 

 중국의 요요(?)입니다. 중국 거리를 가다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저걸 많이 하시는걸 봤는데... 서커스에서도 단체로 저걸 합니다. 스토리상으로 보면 왕이 왕궁을 벗어나서 길거리로 나와 시장통에서 서민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는 장면입니다.

 

 이번에 왕이 도착한 곳은 성곽을 쌓는 공사장입니다. 힘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물구나무도 어려울텐데.. 한손으로 남의 머리를 잡고 물구나무를 설 생각을 하다니...

 

 다음은 군영입니다. 군사들이 훈련하는 모습과 북치는 사람들이 북 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인간탑을 쌓더군요. 그리고는 사다리에 올라가서 계단 오르기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두번 정도 실수를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올라가는 끈기를 보여줘서 많은 관광객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외적이 침입을 했습니다. 하늘에서 화살비가 떨어지는군요.

가운데 보이는 링을 병사복장을 한 공연자들이 덤블링으로 교차해가며 뛰어넘는 묘기입니다. 아주 빠른 진행에 얽혀서 뛰어넘는 묘기에 넋을 놓은 관람자가 많았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은 중국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인... 자전거를 이용한 묘기입니다. 자전거 한대에 총 10명의 인원이 탑승했는데... 의외로 잘 굴러갑니다.

 

 다소 가벼운 공연이긴 하지만, 조양극장의 하루 두차례 공연은 언제나 성황을 이룹니다. 한국, 일본, 러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아서 중국의 전통 공연을 보고 가죠. 이 공연을 보면서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공연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 있는데.. 제가 모르는 것인지.. 남산 한옥마을에서 전통 공연이 열린다는 소문을 들은적이 있지만... 실제로 관람한적은 없어서 어떻게 비교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북경에는 이런 공연장이 여러군데 있어서 외국인들에게 자국의 독창적인 공연문화를 보여주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익도 올리면서요.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들이 줄어들어서 문제라고 하는데... 혹시 우리만의 독특한 색갈을 표현하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마당놀이나 영화<<왕의 남자>>에 나오는 줄타기 및 재주를 잘 짜여진 공연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분명 경쟁력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외국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다면 오게 만들어야죠. 책상 앞에 앉아서 머리만 굴린다고 되는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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