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감나무 뿌리(토복령) 효능과 채취시기, 법제방법

 겨울철 경상도 지역에서는 망개나무 잎에 싼 떡을 파는 망개떡 장사 소리가 들려오곤 했습니다.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해서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는데, 그 뿌리인 맹감나무 뿌리 효능이 무척이나 뛰어나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토복령이라 불리는 그 효능을 알아보겠습니다. 

겨울에 채취한 맹감나무 뿌리

 망개나무, 맹감나무, 멍개나무 등 지역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나무의 정식 명칭은 청미래덩굴나무입니다. 토복령이라고 불리는 약재는 이 청미래덩굴나무의 뿌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1. 맹감나무 뿌리 채취시기

 다양한 효능을 가진 맹감나무뿌리는 잎이 다 진 늦가을부터 시작해 겨울이 채취시기입니다. 보통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 것들은 모두 잎이 진 후에 채취를 해야 약성이 온전히 뿌리로 모이게 된다고 해서 새 순이 올라오기 전에 채취를 하는데, 새 순이 올라오게 되면 모든 영양분과 에너지가 새 순으로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칡도 잎이 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제철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1년 내내 채취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봄에는 새로 난 칡잎과 칡순(갈용)을 채취해서 섭취하는 것이 더 좋은 효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도 설날 전 낮 기온이 따뜻할 때 망개나무 뿌리를 조금 캐 두었습니다. 고혈압을 가진 형님께 보내드리려고 법제 후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법제하는 방법은 아래에 다시 한번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 맹감나무 뿌리 효능

 망개나무하면 빨간 열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빨간 열매가 열리는 것은 암나무이고, 열매가 열리지 않는 나무는 숫나무입니다. 암수 나무가 따로 구분되는 나무입니다. 

 

 망개나무는 해독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예전에 금연을 하고 싶은 분들이 망개나무 잎을 말려 돌돌 말아서 피우면 니코틴을 배출해 주고, 금연에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 그 연기가 더 독하고 나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맹감나무 뿌리 효능 중 가장 우선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간 질환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간염, 간경화 및 지방간 등에 무척이나 좋으며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간경화로 배에 복수가 찬 사람이 살기 위해 망개뿌리를 캐고 다녀서 달여먹고 완치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고, 가끔씩 자연인들이 망개뿌리를 채취해서 끓여 먹는 장면이 나오곤 합니다. 

 

 망개나무에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몸 안의 각종 독소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것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중금속을 해독하는 것에서 좋은데, 특히나 수은 중독을 해독하는 명약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혈관 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콜레스테롤 배출에도 도움을 주어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맹감나무 뿌리 법제하기

망개나무 뿌리를 채취한 후 그냥 복용하시게 되면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에 법제를 한 후 섭취를 해야 하는데, 잔뿌리를 잘라낸 후 깨끗하게 씻은 토복령을 떡국 떡 썰듯 썰어서 쌀뜨물에 24시간 ~ 48시간 담가 둔 후 건져 흐르는 찬물에 몇 번 씻어 잘 말려서 먹으면 부작용 없이 섭취가 가능합니다. 

겨울은 괜찮으나 여름에 법재를 하실 때는 쌀뜨물이 쉬지 않도록 교체해주거나 찬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망개 뿌리를 한 번 이라도 손질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잔뿌리가 마치 철사 가닥처럼 잘 잘라지지 않습니다. 식물을 전지 할 때 사용하는 전지가위가 가장 좋은 도구이며, 떡국떡처럼 썰 때도 보통 칼로는 어렵고, 작두를 이용해서 썰어야 작업을 할 만합니다. 

 

 맹감나무 뿌리 효능은 그 안에 함유된 디오시게닌, 사포닌 등의 성분이 큰 역할을 하는데, 물처럼 끓여서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니 코로나 시대에 보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