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다보면 뜻하지 않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여행지에서 마음씨 착한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던지, 뜻이 통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 같은 일이죠. 또 다른 한 가지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좋은 여행지를 보게되는 경우입니다.
오늘 할 이야기가 바로 후자의 경우입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좋은 곳을 보게된 이야기죠.
중국 국내여행을 하다보면 환승비행기 티켓이 싼 가격에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난 주 베이징에서 심천을 거쳐 홍콩을 가는 길에 이용한 비행기가 바로 환승비행기였는데요. 베이징-상해, 상해-심천으로 가는 비행기였죠. 직행비행기(?)보다 약 60% 정도의 운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잇점과 두배, 때로는 그 이상의 시간을 요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무튼 제가 이용했던 이용기를 적어보면...
베이징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는 동방항공 비행기를 탑승합니다. 상해까지는 두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하네요. 베이징과 상해는 이용객이 많아서인지 국내선인데도 그래도 꽤나 큰 비행기를 이용합니다.
상해에 도착을 하니 11시가 살짝 넘었습니다. 국내선은 국제선과 달리 출입국 심사가 필요치 않습니다. 그냥 보안검사만 하면 되는데, 그나마도 나올때는 없습니다. 다행이 제 짐은 기내용 가방뿐이라 짐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냥 공항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아!! 빠져나오기 전 다음에 탈 비행기의 보딩을 미리 해놓으시는게 좋습니다.
상해에는 두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홍교공항(구공항)과 푸동공항(신공항)이죠. 푸동공항이 국제선으로 많이 사용되고 홍교공항은 국내선으로 많이 사용되는 공항입니다.
상해 홍교공항에 내리면 청사 바로 앞에 南京南路(nan jing nan lu, 남경남로)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1인당 4위안) 이 버스를 타면 상해 중심까지 약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靜安寺(jing an si, 정안사)라는 지하철 입구가 바로 보입니다.
도시여행에서 지하철만큼 빠르고 편하게 목적지로 이동 할 수 있는 수단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미리 그 노선에 따라 어느 곳에 어느 목적지가 있는지를 파악해야겠죠.
상해 지하철 역사 내부입니다. 깨끗하고 넓게 꾸며져있습니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는 한적한 모습입니다.
지하철 내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네요^^;; 손잡이의 광고판과 맨 앞부터 맨 뒤까지 뻥 뚫려있는 구조가 특이합니다.
상해하면 南京路(nan jing lu,남경로)와 外滩(wai tan, 와이탄), 그리고 윤봉길 의사의 의거지인 홍구공원과 임시정부청사가 가장 유명하죠. 그러나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4시간 남짓. 일단은 접근성이 가장 편리한 남경로와 와이탄을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와이탄을 가려면 南京東路(nan jing dong lu, 남경동로)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가깝습니다만.. 저는 인민광장 역에서 내려서 걸어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역을 빠져나오니 교회가 바로 보입니다. 베이징이나 다른 도시에도 교회는 있지만, 십자가를 크게 걸어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상해는 외국군대의 조차지로 개발된 도시이다보니 외국의 문화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시간이 얼마 없기에 Subway에서 Today's special을 하나 사서 들고다니며 먹습니다. 6 inch짜리인데 가격이 15위안입니다. 햄버거보다는 든든하고 저렴합니다.
난징루거리입니다. 곳곳에 특이한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전차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골목. 유럽풍으로 꾸며놨습니다.
코카콜라의 대형 광고물입니다. 난징루의 번화가 중심에 건물벽을 통째로 광고용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혜나 수정과같은 음료가 세계적인 음료가 되어 전세계 번화가에 저렇게 걸리면 좋을텐데요^^..
상해지방의 특이한 빨래줄입니다. 집집마다 쇠봉을 밖으로 내어 빨래를 널어놓습니다. 상해를 여러번 와봤지만, 햇�이 쨍하게 내리쬐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습한날씨때문에 집안에는 못 놓고 마를때까지 밖에 걸어놓기 때문에 저런 모양의 빨래줄이 발달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평일 한 낮인데도 난징루에는 사람과 차가 가득입니다. 여행을 온 듯한 사람들도 많아보였지만, 쇼핑을 하러 나온사람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역시 인구수의 차이인가요?
상해는 조차지였던 만큼 아직까지 유럽풍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오히려 그 건물들을 이용해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만들었죠. 우리나라였으면 일제의 잔재라고 해서 오래전에 부수었을텐데... 중국인들은 그걸 이용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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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대련을 갔을 때 일제시대때 만들어 놓은 전차가 그대로 다니고 있더군요. 대련시민들의 훌륭한 발 역할을 하면서, 외국인들에게는 관광열차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었죠.
대련의 시내를 달리고 있는 전차입니다.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내부의 운전석 모습입니다. 약간의 수리를 거쳤지만, 여전히 예전의 그 방식 그대로 사용을 하고 있더군요.
내부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에서 별로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손잡이에 붙어있는 광고판과 버스카드 기계, 광고용 LCD모니터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제의 잔재를 보존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관광자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 고민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물론 아픈 과거야 지워야겠죠. 그런데 그 아픈 과거도 교훈적인 가치가 있고, 관광자원적 가치가 있다면 보존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징에 오시면 원명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예전 황제의 휴식처였다죠. 이화원과 같은. 그런데 청나라 말기 외국 열강이 베이징으로 진군하면서 원명원을 파괴했습니다. 나중에 외국 열강들이 물러가고 피해를 입은 여러곳은 복원을 했지만, 원명원은 복원을 하지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우리가 침략받았던 과거를 잊지 말자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한국에도 비슷한 열차가 있었습니다. 수원과 인천을 오갔던 <<수인선 협괘열차>>랍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안산에서 살아서 협괘열차를 자주 보기도 했고, 부모님과 협괘열차를 이용해 오이도나 소래포구를 갔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난 1995년 추억의 협괘열차는 박물관으로 사라졌고, 지금은 녹슬은 철길만이 남아서 예전에 이 위로 열차들이 다녔다는 추억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수인선은 1937년도에 일제에 의해서 개통이 되었답니다.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화물의 물동량을 보고 개척을 한 것인데, 6.25이후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이되어 사랑을 받았으며, 한때는 10개가 넘는 간이역들이 생겼답니다. 지난 1995년 3월 공단을 오가는 출퇴근 차량에 방해가 되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운행이 중단되면서 역사의 한편으로 밀려났지만, 아직도 수인선의 협괘열차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답니다.
70cm의 좁은 선로를 걸어다니며, 뛰어놀기도 했고, 마주앉아서 다리를 펴면 서로의 다리가 닿을만큼 좁은 실내, 소래포구에서 뭍어온 비릿한 바다내음이 기억에 선명합니다.
운행을 중단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아쉽기만합니다. '충분히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그랬다면 경제적인 가치 역시 클텐데' 하는 아쉬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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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야기가 중간에 다른곳으로 갔다가 오는군요^^;; 그냥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난징루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는 전날 있었던 한국과 중국의 동아시아 축구대회를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끝난경기지만, 여러명의 중국 시민들이 화면아래에서 축구를 보며 목소리를 높히고 있습니다.
난징루의 한 쇼핑몰에 들어왔습니다. 난징루에서 느낀 감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홍콩분위기가 나는 중국도시>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두곳 모두 조차지였다는 특징과 경제발달의 중심지라는 특징이 비슷해서 일까요? 전체적인 느낌이 홍콩과 비슷합니다.
상해의 상징이자 발전하는 중국의 상징인 동방명주입니다. 순수 중국기술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중국을 대표하는 건물로 뽑는 건물이랍니다.
비록 4시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상해라는 도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일부분을 본 것이기는 하지만요.
환승비행기표를 끊고 공항에서만 몇 시간 대기하는 것 보다는 그 시간을 이용해서 그 도시를 잠깐이라도 구경해보는건 어떨까요?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기분좋은 보너스랍니다.
Tip! 환승을 할 때에는 시간계산을 잘 하셔야 합니다. 대부분 2시간 ~ 3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습니다. 마음먹고 환승도시를 보고 싶다면 티켓을 구입하실 때 환승대기시간을 좀 길게 잡아보세요.
Tip!! 환승도시를 여행하려면 철저하게 정보를 모으셔야 합니다. 제한된 시간에 둘러보는 여행이니만큼 오류가 생기면 시간이 아주 촉박하게되죠. 이동수단을 철저하게 알아보셔야 환승시간을 잘 활용하실 수 있답니다.
Tip!!! 지도 챙기는걸 잊지 마세요. 공항에 인포메이션에 가시면 지도를 공짜로 얻거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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