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이나는 기획 Story/관광대국 대한민국

호랑이가 살던마을 - 안성 복거마을

by 차이나는 스토리 2010. 4. 28.
반응형

 올해는 경인년 호랑이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영물로 알려져서 유독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나 설화가 많습니다.

 단군신화에서는 곰과 함께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되려고 한 호랑이의 이야기가 나오고, 햇님달님이라는 동화 속에서는 욕심많은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잡귀를 물리치는 영물로,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난폭한 맹수로,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동물로, 힘만 믿고 으시대다가 골탕을 먹는 미련한 동물로 자주 등장합니다.

 이 때문일까요? 우리나라의 지명에는 유독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이 많습니다.

경인년 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국토해양부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우리나라 지명속에 포함되어 있는 호랑이 관련 지명을 조사해본 결과가 있는데요.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은 전국에 389개인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전국의 자연지명(산, 호수, 강, 마을이름 등) 100,509개 중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은 0.4%인 389개이며, 그 중 전라남도가 74개, 경상북도가 71개, 경상남도가 51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그 중 마을명칭이 284개로 가장 많았답니다. 호랑이의 이름을 마을에 붙혀서 그 이름이 마을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때문일가요??

 

 오늘 소개시켜드릴 곳은 호랑이 이름을 쓰는 284개의 마을 중 하나인 안성의 복거마을입니다.

 

 복거마을은 다른 이름으로 복호리라고 불리우는데요. 마을 뒷산이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을 닮아서 그렇게 불리우기도 하고, 실제 뒷산에 호랑이가 살았다는데서 유래하기도 한답니다. 경기도 안성의 시골 한적한 마을이 "호랑이"라는 키워드로 유명해 진건 2009년 1월 아름다운 미술마을 만들기 사업에 복거마을이 선정되면서 안성에 거주하는 예술인들과 안성의 중앙대 학생 등이 참여하여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한 호랑이를 마을 곳곳에 그리고, 설치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을회관 한쪽 벽에 "호랑이가 살던 마을" 이라는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마을 찾기가 꽤나 어려웠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복거마을이라고 치면 이상한 동네(큰길 건너편의 마을)이 나오더군요.

복거 마을회관이라고 입력을 하면 정확한 위치로 안내를 해줍니다.

 

  마을회관 맞은편에 각종 농기구의 부속과 폐 드럼통을 이용해서 만든 호랑이 상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약간 산만해 보이는 호랑이입니다.

 

 마을회관 지붕에도 호랑이 한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노려보는 모습이 마치 먹이를 덮치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모습같습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을 나타낸 벽화입니다. 담배 시중은 토끼가 들어주는군요.

호랑이 벽화 뒤에 있는 창문에는 조그마한 호랑이 피규어가 튀어 나오고 있습니다.

 

  둥글 둥글 귀여운 모습으로 디자인된 호랑이

 

  담벼락이 스프링 노트로 변했습니다. 가로로 줄이 쳐져있는 벽을 보고 스프링 노트의 모양을 표현한 듯 하네요. 그려져 있는 호랑이도 노트에 그려놓은 낙서같습니다.

 

  호랑이라기 보다는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처럼 생긴 조형물.

 

  대문위를 살금살금 기어서 지나가고 있는 호랑이 피규어~~~

 

  12간지의 동물들이 줄을 지어 달리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3등일텐데... 마지막에 소에게 역전당하고.. 소는 등에 무임승차로 타고 있는 쥐에게 역전당하고...

 

  마을 한켠의 지붕위에서는 닭 쫒던 호랑이가 웃음을 보이며 닭을 부르고 있습니다. 닭의 표정이 궁금해지는데요~~

 

  복거마을에는 호랑이뿐만 아니라 곰돌이도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자랑거리인 400년된 고목에는 닭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벽에 나 있는 두개의 구멍을 이용해 소의 눈을 표현했습니다.

 

 어르신 부부의 모습을 활용한 벤치.. 왠지 할아버지 무릎 위에 앉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마을 주민분들도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의 한 부분이 되셨네요. 서로 웃으시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저 평범한 시골 마을에 지나지 않았던 이곳이 "호랑이"라는 테마를 가진 마을로 변신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졌고, 특히 인근에 위치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놀러오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처럼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깔끔하고 세련된 예술 작품은 아니지만, 조용하기만 한 시골마을이 떠들썩하고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넘치는 마을로 변한 듯 해서 활기차게 느껴집니다.

 

 안성을 찾아 오신다면 꼭 한번 이 마을에 들러서 아이들에게 호랑이에 대한 전설도 들려주시고, 맑은 웃음소리도 마을 구석구석에 널리 퍼지게 해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