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마트에 가면 손 쉽게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를 구입 할 수 있지만, 제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할머니와 어머니, 작은 어머니가 모여서 항아리도 씻으시고, 메주도 띄우시고, 된장, 고추장 등을 직접 담으시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습니다. 또한 집 뒤뜰에는 장독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볕을 쬐며 더 깊은 맛을 속으로 갈무리 하곤 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곳 서일농원에서는 어릴 적 그 추억을 다시 한번 떠 올릴수 있답니다.
서일농원은 경기도 안성시의 일죽IC 부근에 있습니다. 찾아가시는 길은 글의 말미에 자세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곳은 전통 장류를 담그는 농장인데, 부가적으로 체험 실습장도 운영하고,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잔디광장 및 숲을 산책할 수 있는 숲길도 있어 가족 소풍의 장소로도 적격입니다.
들어오는 입구에 큰 물두멍에 연 꽃을 키워놓았습니다.
슬슬 연꽃들이 하나 둘씩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입구 오른쪽에는 연못이 하나 있는데 연못 전체가 연꽃으로 가득차 있습니다만... 아직 시기가 일러서일까요? 잎만 무성하고 꽃은 피우지 않았더군요.
서일농원은 드라마 식객에서 이원희씨가 수 많은 장독대 사이에 서 있는 장면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넓은 장독대 사이에 서 있는 그 모습만으로도 요리의 대가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죠.
이 곳에서 가장 인상깊은 풍경은 줄 지어 서있는 항아리들입니다.
전통 된장과 고추장, 간장들이 각 항아리에 담겨서 세월을 담는 중이죠.
이 항아리에 담긴 된장은 2001년부터 세월을 담아가고 있네요. 벌써 9년이나 지난 된장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낸다고 하니... 우리의 음식문화가 참 과학적이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장독이 한껏 정취를 자아냅니다.
더운 날씨임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전통문화의 한 면을 보고, 느끼고 있었답니다.
서일농원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현장에서 직접 맛보는 우리 전통 장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원에 위치한 식당에서는 전통 된장찌게와 청국장찌게, 손두부와 녹두 빈대떡 등을 맛 볼수 있답니다.
나오는 반찬들이 하나같이 전통 장으로 만든 장아찌 요리들이어서 구수하고 정겨운 시골집 밥상맛을
볼 수 있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너무 유명해 식당에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대기순번을 받고 밥을 먹어야 하고,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용한 시골집 보다는 잔치집 귀퉁이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는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아무튼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야외의 상쾌함도 느끼고, 우리 전통 장 맛도 보러 가는 좋은 여행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 서일농원 찾아가시는 길
경부고속도로(하행)신갈 I.C에서 영동고속도로이용호법 J.C에서 중부고속도로 |
대전방향으로 진입하여 일죽 I.C까지 (서울깃점 62Km) |
중부고속도로(하행)일죽 I.C까지 (동서울깃점 57Km) |
일죽휴게소 맞은편 우측 음성(318번지 국도)가는 도로로 내려오시면 서일농원이 보입니다.
* 홈페이지 : http://www.seoilfarm.com/ |
'차이나는 기획 Story > 관광대국 대한민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성 목장 - 봄과 바람의 가운데로 산책하다 (0) | 2010.06.14 |
---|---|
아빠 엄마 어렸을 적엔 - 안성 6070거리 (0) | 2010.06.10 |
호랑이가 살던마을 - 안성 복거마을 (0) | 2010.04.28 |
한택식물원-봄꽃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0) | 2010.04.27 |
5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수동굴 (0) | 2010.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