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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차이나는 중국여행

중국 전통 문화를 한눈에 보는 곳! 라오서 차관(老舍茶館)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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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글을 베이징과 관련된 글을 남깁니다.

그 동안 한국을 방문했었고, 여러가지 일들이 많아서 돌아다닐 시간이 없었네요^^

 

 오래간만에 소개시켜드릴 곳은 옛 베이징(老北京 : 북경 사람들은 북경 토박이를 보고 라오베이징인이라고 부른다. 자부심이 대단하다)의 서민 공연문화를 볼 수 있는 곳! 바로 라오서차관(老舍茶館)을 소개하려고 한다.

 라오서 차관은 중국의 대 문호인 라오서(老舍)의 차관(茶館)이라는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열게된 곳이다. 1988년 개관했으며, 라오서 선생의 소설에서 유래했다는 점과 중국 전통 공연을 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 많은 외국 관광객 및 유명인사들이 이 곳을 방문했다.

 라오서 차관을 찾아가는 방법을 설명하면,

 지하철로 가면 전문역에서 하차, 전문을 바라보고(천안문 방면으로 바라보고) 왼쪽을 보면 KFC가 있다. 큰 길을 따라 KFC를 지나쳐서 약 200m 정도 더 가다보면 왼쪽에 라오서 차관이 보인다. 

 라오서 차관의 입구모습이다. 특별히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소박하지도 않은 딱 고만고만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실내에는 수 많은 탁자와 의자들, 그리고 무대가 자리잡고 있다. 한쪽 구석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자리잡고 있다.

 

  나름 일찍 갔는데, 앞쪽 자리는 이미 다 예약되었다고 한다. 라오서차관은 무대를 기준으로 가격이 달라진다. 맨 앞자리는 160위안 / 1인, 맨 뒷자리는 60위안 / 1인이다. 필자는 120위안 / 1인 자리에 앉았다. 중간보다 약간 앞쪽... 아무래도 오늘 사진 찍는건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망원랜즈도 없고, 그렇다고 삼각대를 가져온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온 후배와 충동적으로 옮긴 걸음이라 준비가 아무래도 부족하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상차림이다. 120위안을 낸 것 치고는 좀 부실하지만, 그래도 북경 전통 먹거리만 모아놨다고 하니... 기념삼아 먹어볼 만 하다. 예전에 왔을 때는 탕후루를 꼬치에 꿴 채로 나오더니, 이젠 사탕처럼 포장해서 나온다. 돈을 많이 번 만큼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대략보면 설탕에 절인 대추와 탕후루, 그리고 떡 비스무리한 것 등이 나온다.

 

  반대편에는 한국의 찹쌀떡에 콩 가루를 뭍혀 놓은 듯한 떡과 고구마로 만든 요리, 그리고 호박씨 등 베이징의 전통 음식이 나온다.

 

  차관에서 가장 중요한!!! 차를 먹는 찻잔이다. 찻잔의 무늬가 전통 중국의 변검이나 경극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새겨넣었다.

 

 ★ 주절주절 여담 한마디

 

 베이징에 살면서 느낀거지만,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기찬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음식, 공연, 기념품, 관광지 등 모든 것이 '가장 중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것'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그런 재주는 뒤 떨어지는 듯 하다. 중국과 한국 문화가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아무리 우리의 문화가 독창적이라고 외쳐도 중국을 먼져 본 외국인들은 한국에 와서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천안문과 자금성, 만리장성을 본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경복궁과 수원 화성을 본다고 해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뭔가 우리만의 특별한 것, 차별된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관광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만이 느끼는 차이가 아닌 누가봐도 독특하고 차별된 문화라는...

 여담으로..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마침 추석기간이라 TV에서 여러가지 특집방송을 해주는걸 봤었다. 그 중에 KBS에서 하는 오락프로그램 중 남사당패의 공연을 연예인들이 함께하는 마당놀이를 보여주는데, '저런 것이 우리만의 고유 문화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한번 정리해서 글로 적기로 하고... 다시 본론인 라오서 차관으로 돌아가보자.

  차 몇 잔(물은 계속 리필해 준다)과 앞에 놓여있는 주전부리를 먹고있는데, 중국 영화에나 등장하던 객잔 주인이 어깨에 수건을 둘러매고 나온다. 이 아저씨가 바로 쑈를 진행하는 사회자다.

 

  첫 순서는 차관의 대표메뉴인 차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눈치가 빠른사람은 척 보면 알겠지만, 저 다섯가지 색상은 올림픽 오륜기의 색상이며, 또한 중국 차의 색상이다.

즉 앞줄 왼쪽부터 황차, 녹차이고, 뒷줄 왼쪽 부터는 청차, 흑차, 홍차를 나타낸다.

각 차에대한 설명은 다른 글을 참고해보시길 <색깔로 알아보는 중국차(茶)>

 각 차에 대한 설명과 차를 우리는 방법 마시는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직접 차를 우려 손님들에게 한잔씩 대접한다. 1인당 한잔씩이고, 원하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랜덤으로 오는대로 마셔야 한다.

 

  차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시작한 첫 공연은 바로 경극공연이다. 베이징 오페라라고 불리는 경극은 종합극의 성격을 띈다.

 장국영이 주연했던 패왕별희(覇王別姬)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경극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대략 알 것이다.

  라오서 차관에서 즐길수 있는 경극은 물론 종합적이기 보다는 맛보기 정도라고 보면 된다.

 

  두번째 공연. 불 붙은 양초를 대에 끼워 입에 물고 노래를 한다. 뭐 별다른건 없으니 패스~~

 

  세번째 공연은 중국의 백남봉님, 남보원님의 공연. 입으로 새소리, 기차소리, 군가소리, 악기소리 등을 내는 공연이다.

 

 네번째 공연, 마술공연...

 라오서 차관의 공연들의 전반적인 특색은 모두 맛보기라는 것이다. 본격적인 마술이 아닌 마술의 맛보기!!! ㅎㅎㅎ

  다섯번째 공연, 만담코너. 네명의 공연자들이 나와서 손으로 박자를 맞추는 악기를 가지고는 두드리며, 끊임없이 얘기를 한다. 무슨 내용인지 알아 들을 수 없는 빠른 내용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졸음을 유도한다.

 

  여섯번째 공연, 어릴적 동춘 서커스에서 보았던 접시돌리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되 살아났다.

 

  일곱번째 공연,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보고싶어 한다는 변검. 순간적으로 얼굴이 바뀌는 변검은 언제봐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역시 클라이 막스는 변검이 딱이다.

 

 얼마전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서비스 센터에서 부탁을 받고 변검을 단독 촬영하고 취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가면을 바꾸는 방법이나 공연하는 방법 등을 모두 알아버려서 재미가 없을 줄 알았지만, 다시보니 역시 신기함을 감출 수 없다.

 

  마지막 공연, 소림 차력 쑈!! 중국하면 소림 무술을 빼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맛보기 공연. 예전 TV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 이상인과 김남현씨가 하던 차력이 아니던가^^

 

  마지막은 중국식 한손 합장으로 끝낸다. 이로서 한시간 반의 공연은 끝이 나게 된다.

 

 사실 라오서 차관에서 하는 공연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북경의 홍교시장 뒷편에 모여서 살던 무림인(?) 및 기예인들이 먹고살기 위해 장마당에서 기술을 보여주던 것이 발전한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특별하지도 않지만, 그 특별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조합하고 꾸며서 특별한 공연을 만든 중국인들의 근성, 즉 속된말로 돈을 만들 줄 아는 속성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 관광업계가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가 몇 년 전부터 들려온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별로 들려오지 않는다. 필자가 한국에 있을 때 한국관광공사와 문화관광부에서는 "Dynamic KOREA"라는 슬로건을 걸고 한국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또한 최근에는 "Sparkle KOREA" 라는 슬로건을 내새워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그 슬로건과는 달리 달라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에 대한 장기적인 발전 플랜보다는 그저 순간순간 임기응변식의 이벤트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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