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차하이(什刹海)는 베이징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이다.
북해공원 북문 길 건너편에 위치한 스차하이는 호수의 풍경과 서민의 삶이 녹아있는 후통 그리고 밤이면음악과 젊음이 넘쳐나는 낭만적인 곳으로 변한다.
스차하이란 말은 원래 이 호수의 주변으로 10개의 사찰이 있어서 유래된 말이나 지금은 그 사찰들이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주변에 고풍스러운 사합원과 잘 보존된 후통들이 베이징의 옛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이 고풍스러운 곳이 밤만되면 문화의 거리로, Rock의 거리로, 음악의 거리로 변신한다.
저녁의 스차하이 입구(荷花市场)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스포츠 댄스와 여가생활을 즐긴다. 다른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중국만의 생활모습이다.
스차하이입구에 서 있는 荷花市场의 패방을 지나면 바로 '별다방'이 자리하고 있고, 그 뒤로는 카페의 거리가 펼쳐져 있고, 형형색색의 등과 음악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라틴이나 동남아 계열 또는 중국인으로 구성된 밴드나 가수들이 각 카페마다 설치되어 있는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음악을 선보인다. 어둑어둑 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가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양초도 사람의 기분을 풀어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오색의 불 빛이 스차하이의 밤 거리를 휘황찬란하게 비취면서 지나가는 연인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고있다.
같은 중국이지만 중국이라는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스차하이에는 중국이들도 많이 찾지만 외국인들(특히 유럽인들과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뭔지 의미를 알 수는 없으나 조형물이 거리에 설치되어 있다. 나름 뭔가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리라.
거리한켠에서는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가 영업중이다. 모델인 아저씨 표정이 완전 무표정~~ 한번 그릴테면 그려봐라 하는 인상이다.
스차하이 카페거리를 걷다보면 기념품이나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들과도 마주친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가격은 다른곳에 비해서 비싼 편이지만, 분위기에 취해 때로는 술에 취해 이곳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이 꽤나 있다.
외국인 아주머니 3인조는 젓가락을 사려고 가게 주인과 흥정중이다. 저들에겐 젓가락이 신기한 문화인가보다. 예전 캐나다에 있는 친구집에 갔더니 젓가락 세트를 벽에 장식처럼 걸어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조만간 우리집 거실에는 커다란 포크를 세트로 구입해서 걸어놔야겠다.
분위기를 내는 초갓(전등에 씌우면 전등갓, 초에 씌우면 초갓 ^^;;)을 판매한다. 물어보니 자신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라고 한다만... 저 상품은 짝퉁시장에서도, 다른 관광지에서도 본 물건이다. 심지어는 저 물건을 파는 곳에서 걸어서 열발작만 가도 똑 같은걸 판다.
카페안에서 중국인 2인조가 노래를 부른다.
여기서 노래부르는 친구는 아르바이트생 같았다. 뭐랄까... 프로라는 느낌보다는 노래방에 와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랄까?? 노래에 감정이입이나 강약이 전혀없이... 그냥 악보만 보고 끝까지 노래를 부른다. 그 덕분일까? 가게에 손님이 없다.
중국의 유리상자...... 라고 하기엔 옆에 아저씨 나이가 심하게 많아 보이신다만... 통키타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밤이 깊어갈수록 스차하이의 색은 짙어져만 간다. 호수를 둘러싸고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스차하이에 저녁에 가면 배를 빌려주는데, 한시간에 400위안이라고 한다. 맥주는 따로 구입을 해야하고, 배에 탈수 있는 인원은 8명에서 12명까지... 단체로 가서 타기에는 아주 좋은 듯 하다. 배에타면 중국인 아가씨가 중국 전통악기를 가지고 타서 그 연주를 들려준다. 밤 호수 위에서 듣는 중국 전통악기의 음악소리와 시원한 맥주한잔이 여행의 피로와 하루의 고단을 씻어내려준다.
베이징에서 옛 베이징 골목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낮에 스차하이를 가봐라. 그곳에서 베이징의 옛 골목인 후통과 인력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새롭고 특색있는 베이징을 만나고 싶다면 밤에 스차하이를 가봐라. 음악과 조명에 취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는방법
지하철 고루(鼓楼)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동직문에서 107번 전차버스를 타고 북해공원북문에서 하차하면 된다.
코스로 짤때는 천단-전문-천안문-자금성-경산공원-북해공원-스차하이로 이어지는 하루코스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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