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黄山)에 오르니 천하에 다른산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5악이라하여 태산(泰山), 화산(華山), 숭산(嵩山), 형산(衡山), 항산(恒山)이 유명하였습니다. 이중 태산은 우리에게 '태산이 높다한들'이라는 시조로 잘 알려진 산이며, '티끌모아 태산' 이라는 속담으로도 잘 알려진 산입니다. 또한 숭산은 '소림사'라는 절로 아주 유명한 산이죠. 그러나 이 5악 외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산이 또 있으니, 그 산이 바로 "황산(黄山)"입니다. 우리에게는 모 항공사의 광고에 등장하면서 (산 모퉁이 돌 위에서 쉬고있는 노인에게 '니하오'라고 인사하는 광고) 유명해진 산이기도 합니다.

 명나라 시대의 유명한 지리학자인 서하객은 1616년과 1618년 황산을 두차례 오르고 난 후 "5악을 보고나면 다른 산은 볼 필요가 없는데, 황산을 보고나니 5악도 돌아볼 필요가 없다."라고 얘기하며 황산을 극찬하였다고 합니다.

 황산은 중국의 중동부 지역인 안휘성의 남단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990년 유네스코로 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받은 산이며, 총 7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황산은 깎아지는 듯한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절벽과 서해대협곡, 그리고 절벽에 버티고 있는 소나무 등이 이루어내는 경치가 장관인 산입니다.

 황산을 올라가는 길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도보로 올라가는 것과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이죠. 저도 도보로는 올라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얘기로 들으니 약 3시간~5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합니다.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길은 운곡사(雲谷寺)에서 백아령(白鵝嶺) 사이를 오가는 총 연장 2,804m의 노선이 일반적입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운곡사에서 바라본 황산의 전경입니다. 산봉우리를 구름이 가리고 있어 올라가도 경치구경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올가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올라간 황산은 그 천연의 절곡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불쑥 솟아 있는 기암괴석 사이로 소나무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비쭉비쭉 올라온 기암괴석의 숲과 어우러진 소나무 숲이었습니다.

 

  정상에 서서 아래 협곡을 바라보고 있으니 장엄한 자연의 경관앞에 할 말을 잊게 됩니다.

 

  여기 저기 바위틈에서 자라난 나무들이 산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생존력을 뽐냅니다.

 

  황산에서 서해대협곡을 내려가는 길은 모두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절벽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깎아놓은 돌계단이며, 절벽을 가로질러 설치된 돌계단은 등산과는 다른 스릴을 가져다 줍니다.

 

 

  황산 정상에는 3개의 호텔이 영업중에 있었습니다. 그 곳에 필요한 물자들을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이 대나무 지게를 이용해 산 아래에서 부터 어깨에 짊어지고 오르고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간단한 일을...

 여담으로!!!

 중국을 다녀와보신 분들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에서 자판기(밴딩머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거의 없으실겁니다. 저도 중국여행을 꽤 오래 다녔고, 중국에서 거주한지 약 2년 정도 되었는데, 손에 꼽을 정도니까요. 이유는 중국의 인건비가 저렴해서 자판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비용보다 사람이 직접 판매하는 것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으니 그 인구들의 직장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현장에도 굴착기 대신 헤머와 정으로 돌을 깨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여담이었습니다^^;;

 

 

  이곳은 황산의 한쪽 계곡인 화정지라는 곳입니다. 우리에게는 주윤발주연의 "와호장룡" 촬영지로 익숙한 곳입니다. 어느장면이냐고요?? 주윤발이 물 위로 '슈슈슉~' 하고 날라다니는 장면이 있었을 겁니다. 거기가 바로 이곳입니다.

 화정지 바로 옆 매점에서는 당시 영화촬영의 사진과 함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로 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황산! 방문하여 보니 분명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산이었습니다.

 추가정보!!! 황산에 오시면 황산 모봉차가 유명합니다. 항주의 용정차(龙井), 복건의 철관음(铁观音)과 함께 중국의 3대 녹차로 이름이 나있는 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