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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중국을 풀어보자

중국 블로거들의 한국에 대한 오해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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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중국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한국에 대해 써 놓은 글들을 몇개 봤습니다. 한국에 대한 소식이나 연예인에 대한 글들도 보이지만, 최근 중국 언론에서 여러차례 발표한 혼천의 문제나 금속활자에 대한 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중국의 블로거들은 한국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대표적인 오해를 몇 가지 정리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 한국 교과서에는 한국인의 선조가 중국 황허문명을 배출해냈다고 기술되어 있다.

 => 제가 학교다닐때는 이런 내용이 없었는데... 최근들어 추가된 내용인가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일부 종교에서 주장하는 내용인 듯 한데요. 제가 최근 교과서를 볼 일이 없어서...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아시는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2. 한국이 활자인쇄술을 발명했다.

 => 이 부분이 얼마전 중국 뉴스에서 이슈화 되었던 내용인 듯 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주장하는 바는 금속활자 인쇄술은 우리나라의 직지심경이 공인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입니다. 그러나 진흙활자는 중국이 최초 발명한 나라가 맞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이 신문기사에서 나오는 말만 들어서 이런 얘기가 떠도는 듯 합니다.

 

3. 한국의 고대 판세는 오늘의 몽고와 시베리아 일부(고구려), 상해와 서쪽의 사천지방 북쪽의 중원, 남쪽에 해남도와 타이완(신라), 동쪽으로는 일본을 비롯해 신강지구와 베트남까지(백제)이르는 영토를 가지고 있었다.

 => 이 부분은 전체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일텐데요. 제가 국사에 대한 지식이 얕은터라 많은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고 제 생각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고구려의 영토는 두말할 나위없이 몽고와 시베리아 일부지역까지 차지했던 것이 맞습니다. 때문에 중국에서도 고구려를 우리의 조상이 아닌 자신들의 하나의 속국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겠죠. 역사적인 기록으로도 고구려가 만주 지방과 더불어 그 윗지방까지 정복하고 들어갔다는데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라와 백제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저 역시 저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예전에 읽었던 책에서는 '역사서에 기록되기를 백제는 수많은 제후국들을 두었는데, 그 제후국이 동으로는 왜, 서로는 남제와 요서까지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중국의 역사서인 <양서>, <송서>, <남제서>, <자치통감>에도 백제가 대륙을 정복하고 그 곳에 땅을 가지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군요. 하나만 인용해 보겠습니다.

<송서> 권 97

 [백제는 본디 고구려와 더불어 모두 요동의 1천여리 지점에 있었는데, 그 후 고구려는 요동을 점령하자 백제는 요서를 점령하였다. 백제가 다스리는 곳은 진평군, 진형현이라 부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를 연구하시는 학자분들이 밝혀주셔야 하는 내용이기에 제가 여기에다가 뭐라고 쓰기는 뭐합니다만...거짓은 거짓이라고 밝힐 수 있는 용기와 진실은 끝까지 지켜나가는 힘이 있었으면 합니다.

 

4. 한국의 의학계 선조는 "신농씨"이며 한의학은 한국사람이 고안한 의술이다.

 => 여러 백과사전을 찾아봐도 "신농씨"는 중국 호북성 태생이라고 되어있네요.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인듯 합니다.

 

5. 한국 사람들은 <본초강목>을 의학계의 보물로 여기며, 본초강목을 지은 이시진(李時珍)은 한국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 한국에서 의서를 이야기할때는 본초강목 보다는 <동의보감>을 이야기 합니다. 본초강목은 명나라 시대 이서진이 지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죠. 허준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알려진 내용입니다. 역시 근거없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6. 노자(老子)는 한국사람이다. 때문에 도교의 기원은 한국이다.

 => 역시 어디선가 잘못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 합니다. 어디를 봐도... 특정 종교의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도교가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는 둥, 노자가 한국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 이 이야기와 함께 한국에서는 공자(孔子)가 머지않아 한국국적(?)을 취득할 것 이라고 얘기하는군요.

 

7. 한국이 수도이름을 한성(漢城)에서 서울(首尔)로 바꾼 것은 한성이라는 이름에 사용된 "漢"이라는 한자가 중국을 뜻하는 한자이기 때문이다.

 => 한성이라는 도시의 이름이 조선시대 이후에 사용되지 않았는데... 아직도 도시의 이름을 잘못되게 부르는 것이 문제가 있죠. 그래서 서울로 정식 개명을 한 것입니다.

 

8. 한국 여성이 이쁜 이유는 "서시(중국 4대 미인 중 한명)"가 그녀들의 선조이기 때문이다.

 => 서시가 그 때 당시에는 아주 아름다운 미녀였겠지만, 현대의 기준으로도 미녀였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오왕이였던 부차가 서시에게 빠져서 서시만 바라보고 있었을텐데... 그리고 월나라와의 전쟁에 패한 후 오나라 국민들이 오왕을 현혹시켜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이유로 서시를 물에 빠뜨려 죽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언제 서시가 한반도까지 왔는지 저도 상당히 궁금해 집니다.

 

9. 갑골문은 한국에서 만든 문자다.

 => 별다른 근거는 없어 보입니다. 여러 백과사전 및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주장이 없더군요.

 

10. 한국의 역사가 5,000여년이나 되었다.

 => 동북공정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인가요?

 

 위에서 열거한 10가지는 가장 대표적인 오해의 글들입니다만, 중국 네티즌들이 이 이야기들을 믿는다는데 그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어이가 없는 이야기도 있고, 민감한 부분도 있으며, 황당한 소설을 보는 듯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이 이야기들을 수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본다는 것입니다.

 우리 내부의 역사 인식을 고취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국들과 학술대회나 포럼을 통해 역사의 잘못된 부분들을 서로 알아내고, 확인시키고, 각국의 국민들에게 올바로 알려준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역사를 외곡하는 민족이라는 삿대질은 하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만...

 이것 역시 특별법을 만들어야만 실행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그렇다면 어렵다는 이야기로군요. 시급한 민생법안도 처리 안하시고 계신데... 이런 법까지 만드실 국회의원들이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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