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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중국을 풀어보자

중국판 <성냥팔이 소녀>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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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성냥팔이 소녀>>라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한번쯤은 읽으셨던 기억이 있으시죠. 

대략적인 스토리를 정리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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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추운 겨울날 성냥팔이 소녀는 슬리퍼만 신은 채 추운 밤거리를 성냥을 팔려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슬리퍼 한짝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남은 신발 하나 마저 지나가던 남자아이가 뺏어가버렸기에 추위에 떨며 거리를 헤맸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성냥을 다 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집에계신 아버지에게 매를 맞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간들 밖에서와 같이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춥기는 매 한가지였습니다.

 창넘어로 비취는 따뜻한 불빛과 맛있는 음식 냄새에 소녀는 웅크리고 앉아 언 몸을 녹이려고 성냥개비하나에 불을 붙였습니다. 성냥은 불타올랐고, 지켜보던 소녀는 난로앞에 있는 것 만 같았습니다.

발을 쬐려할때 불이 꺼지고, 다시 성냥개비로 불을 켜니 불빛속에서 식탁위에 차려진 음식이 보였고, 세번째 성냥개비에 불을 켜니 크리스마스트리나 나타났습니다. 소녀는 다시 성냥개비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번엔 소녀를 이뻐하던 할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소녀는 자기도 데려가달라며, 할머니가 금방 사라질까봐 가지고 있던 성냥을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할머니는 소녀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다음날 소녀는 골목구석에 타버린 성냥개비와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주위 지나가던 사람들은 소녀를 안타까워 했습니다. 햇님이 죽은 소녀를 비추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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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스토리의 동화였습니다. 어릴적 저 소녀를 정말 불쌍하게 여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오늘 올리는 이 사진 역시 그 동화이야기 같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귀주성(贵州省) 귀양시(贵阳市)에 사는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녀가 살고있는 귀주성은 중국에서도 가난한 지방에 속합니다. 이 소녀의 부모는 넝마주의(쓰레기를 주워서 분류한 후 팔아서 생활을 이어가는...)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8살이된 소녀는 몇 년 전부터 부모를 도와서 넝마주의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콧물이 코 밖으로 나온것이 지저분해 보이죠?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우리나라도 저런 모습을 흔히 볼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옷 소매는 콧물을 훔쳐대서 반들반들하게 변하기도 했고요.

 이 소녀는 평일은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지만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에는 어김없이 넝마주의를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나와 함께 한다고 합니다.

 

 귀주는 중국 내에서도 가난한 지방에 속합니다. 중국 내륙에 위치해 있기에 공업이 발달하기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넝마주의를 나서는 일이 많은 듯 합니다. 작년인가요? 길거리에서 어린 소녀의 옷을 모두 벗기고 구걸을 했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뜨거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사진 역시 귀주지역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록 넝마주의 일을 하러 나가지만, 아이의 표정은 해맑기 그지 없습니다.

 

 춘절(春节)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나 봅니다. 중국은 춘절에 집 앞에 붉은 등에 "복(福)"자를 써서 걸어놓거나 문 앞에 귤나무를 세워두는 풍습이 있습니다. 등을 거는 이유는 귀신을 막고 복을 빌기 위해서이고, 귤 나무를 세워두는 습관은 귤 나무를 부르는 발음이 돈을 뜻하는 단어와 비슷하기에 돈이 많이 벌리라는 의미가 있답니다. 

 아무튼 저 두 어린아이들도 붉은 등을 보며, 뭔가 소원을 빌고 있겠죠. 따뜻하고 행복한 소원을요.

 

 소녀가 어디서 구했는지, 성냥에 불을 붙힙니다. 요즘 중국의 날씨가 영하 3도 ~ 영하 10도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이런 날씨에 어린 소녀가 쓰레기를 줍겠다고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 힘들고 고된 일이 아닐텐데요.

 

 저 작은 성냥 하나로 세명이 손을 녹입니다. 저 소녀도 성냥을 바라보며 성냥팔이 소녀처럼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걸까요? 행복이 꿈이 아닌 현실로 저 아이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소박한 행복이라도 소녀에게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 China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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