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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중국을 풀어보자

중국 동부 물류의 중추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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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는 "세계 최고"라는 말이 들어간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만리장성을 보면 인간이 만든 건축물 중 가장 길고 큰 건축물로 알려져 있고요. 세계 최고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나라이며, 관광지 입장료도 세계 최고인 나라입니다.^^;;

 그런데 중국에 세계 최고인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긴 운하가 있는 나라입니다.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는 이름처럼 북경(京)과 항주(杭)를 이어주는 세계 최장의 운하입니다. 총 길이가 1,764Km에 달하며, 이것은 수에즈 운하의 16배, 파나마 운하의 33배에 이르는 길이입니다.

 위에 그림을 보시면 중국의 동해안쪽에 파란색 원으로 표시된 곳 안쪽에 있는 길이 바로 운하입니다. 북경을 시작으로 천진과 산동성, 강소성, 안휘성을 거쳐 절강성의 항주까지 이어지는 물길입니다. 이 운하는 수나라의 양제(炀帝) - 통칭 수양제라 불리운다. - 가 605년에 만들기를 지시해 총 6년만에 모두 완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전체가 개통된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경항대운하의 모습은 원나라 시대인 1293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니, 약 700여년에 걸친 대공사의 결과물인 셈이죠.

 그 동안 중국정부에서는 이 경항대운하를 방치하다시피 내버려두다가 최근들어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를 신청하고, 물길이 말라버린 북부항로에 대한 보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경항대운하가 북경부터 항주라고 했는데, 항주는 물의 도시이니 이해가 간다지만 북경에 운하가 도대체 어디에 있냐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경항대운하의 북쪽 시작점은 다름아닌 호우하이(后海)입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호수이고, 밤에는 카페의 거리로 변하는 낭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만... 예전에는 운하를 통해 수도로 운반되는 모든 물자가 하역되는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호우하이 주변에는 상인 및 고관대작들이 많이 살았답니다. 이권과 관련되 있기 때문이죠.

 

 경항대운하는 말 그대로 중국의 동부지역을 관통하는 물류의 동맥역할을 1,400년 동안 계속해서 이어 왔습니다. 현대에 들어서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그 중요성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 운송능력은 과소평가 될 수 없답니다. 특히 춘운(春運)기간에는 그 기능을 톡톡히 발휘하는데요. 기차나 자동차, 비행기가 수용하지 못한 귀향길에 오르는 사람들을 수송하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산동성에서는 하루 200여척의 배들이 목재와 석탄, 곡물 등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또한 춘운기간에는 인력 수송도 함께 겸하고 있죠.

 경항대운하는 운송능력은 둘째 치더라도 저렴한 운송비용때문에 그 이용 빈도가 많은 운송수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금도 운하 위에는 수 많은 배들이 여러가지 물건을 싣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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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당선되신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중 가장 큰 공약도 대운하를 건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부문에서 갈등이 많았고, 지금도 계속해서 갈등이 생기고 있는 민감한 부분이죠. 물류에 혁명을 가져온다는 의견부터 환경적인 대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 등 수 많은 의견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따져 본다면야 우리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우선 고속도로로 운반되는 화물들이 줄어들면서 소통도 좋아질테고, 운송비용도 줄어들겠죠. 그런데 환경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중국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자칫 위험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중국의 운하는 1,400여년 전에 건설된 운하입니다. 환경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죠.

 그리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이 틀립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지형은 서고동저(西高東低) 지형입니다. 운하가 들어선 동부지방은 거의 평야지대이죠. 때문에 땅을 파기만 하면 운하가 만들어지지만, 우리의 경우 좁은 국토의 70%가 해발 300m ~ 1,500m에 이르는 산지입니다. 운하를 만들기 위해서 땅만 파면 되는 것이 아니라 터널도 뚫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터널을 뚫고 그 안으로 물을 흘려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가 지나가려면 터널이 엄청나게 커야할텐데... 그렇게 큰 터널을 뚫고 그 안으로 물을 흘려보내면 지반이 약해지지 않을까요?

 또한 환경적인 영향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운하가 생긴다면 습도가 변하는건 당연하겠죠. 습도라는 것은 우리생활과 정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냥 약간 습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습도가 높아지면 집안의 모든 것들을 관리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옷부터 가구, 가전제품까지 모든게 영향을 받게되죠. 장기적인 환경평가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뭐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만... 실 생활에서 많은 것들이 변해야 한다는건 확실합니다. 이건 제가 광동성에서 거주할 때 깨달은 것이기 때문이죠. 광동성은 습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습도가 높다보니 옷 관리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습기제거제를 항상 옷장안에 비치해야 함은 물론, 제습기를 틀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옷장의 나무가 안쪽에서 부터 썩어들어갑니다.

 아무튼 새로 뽑힌 대통령께서 경제적인 마인드를 갖추신 CEO출신이라 국민들이 경제회복에 거는 기대가 크기는 합니다만.... 환경적인 요소들을 빼 놓으시면 안될것입니다. 사람은 모두 그 그릇이 있다고 합니다. CEO일때의 그릇과 대통령의 그릇이 같아서는 안되겠죠. 생각하는 범위도 같아서는 안되겠고요. CEO로서 실패하면 많아도 10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겠지만, 대통령으로 실패하시면 전체 국민을 길거리로 내모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운하 얘기를 하다가 말이 이상한 곳으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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