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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중국을 풀어보자

중국도 경유(輕油) 비상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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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오르는 국제유가로 인해 모든 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중국도 역시 유가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그나마 정부에서 기름값을 통제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그 여파가 미미합니다만, 이미 각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 가격이 원가보다 낮기때문에 언제까지 중국정부에서 그 여파를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의 경유나 휘발유 가격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북경은 중국내에서도 기름 가격이 비싼편에 속하는 도시입니다만, 휘발유의 경우 1L당 5.68위안(1위안을 148원으로 환산하면 약 840원)이고 경유가 5.24위안(775원)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의 2004년 당시의 기름가격과 비슷하죠. 그때만 해도 국제유가가 30달러에서 왔다갔다하던 수준이었으니 중국의 기름값이 많이 저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렴한 기름값에는 숨은 비밀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민생 물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름값을 잡기위해 정유회사에 각종 세금혜택과 세금환급, 보조금 지급을 통해 기름값을 조절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중국석유의 발표에 따르면 경유 1ton을 추출하면 정유회사는 3000위안을 손해본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기름가격의 인상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기름값을 잡고 있는 중국정부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그러나 최근 기름값은 중국정부의 노력에 부응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에 따른 여파일까요? 오늘 오후 왕징의 한 주유소 앞에는 경유를 넣기위한 디젤엔진 자동차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지난 4월달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5월 중순 들어서면서 이 주유소에서 이런 장사진을 쉽사리 목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유소 앞 도로에 수 많은 트럭들이 줄 지어 서있습니다. 아예 차선 하나를 점령한채 줄을 서서 기름넣을 차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냥 주유소 앞에만 서 있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주유소 뒷쪽으로 돌아와보니 그 대기줄이수백미터에 달합니다. 중국이 한국에 비해 주유소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런일이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공사의 여파와 사천성 지진으로 인해 인명 구조 및 복구에 많은 중장비가 동원되고, 그에 따라 경유가 사천지역으로 많이 배정되면서 여타 도시에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국제유가 상승이 세계 여러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날이가면 갈수록 서민들의 등골은 휘어가고 살기어려워 지는데도 민생은 나몰라라 하고 당리당략에만 눈 먼 정치권이 밉살스럽게 보이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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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블로그에 적어놓은 글들을 보니 희망적인 소식보다는 비판적이고 나쁜 소식에 대한 촌평이 주를 이루더군요. 제 스스로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인식되는군요. 반성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세상돌아가는 모습이 하도 수상한지라... 블로그에 글도 잘 안적게 됩니다. 조만간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인데... 한국에 가서는 희망적이고 밝은 소식만을 전하는 블로그가 되고픈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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