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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중국을 풀어보자

제 14회 베이징 국제도서전(BIBF) 참관기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7.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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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베이징의 국제전시중심(国际展览中心)에서 제 14회 베이징 국제도서전(BIBF)이 열렸습니다. 이번 도서전은 독일이 주빈국을 맡은 가운데 열렸으며,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국제전람중심의 Main홀의 1층과 2층만을 이용하던 전시회가 올해는 같은 건물을 모두 이용하고도 모자라 옆에 있는 보조 전시관 하나까지 사용하는 규모를 보였습니다.

 총 50여개 국가 1,200여개의 출판사에서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쇠퇴일로에 있는 토쿄 도서전, 서울 도서전과는 반대로 성장 일로에 있는 중국 출판업계의 현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출반업계는 연 평균 12%의 놀라운 성장율을 보여, 중국의 경제 성장율인 8%를 가뿐하게 뛰어 넘었으며, 작년 한해 64억권(불법 출판은 제외한 숫자)을 출판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출판시장임을 과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출판업계는 대부분 공기업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움직임이 둔했으나 최근들어 민간이 출판물 유통업에 뛰어들면서 살아있는 네트워크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발맞추어 세계 최대의 불법 해적판 생산국가의 이미지를 벗어나 출판업계의 정상에 서고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실정입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장을 둘러보죠. 

  표를 구입하는 곳부터 수 많은 인파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입장권을 20위안에 판매를 합니다만, 대부분 할인권이나 무료 참관권을 얻어서 옵니다. 암표상들이 파는 암표의 가격이 20위안인 것이 이 사실을 뒷받침 해줍니다.

 

  줄을 서서 표를 사도 또 줄을 서야 합니다. 출입문을 통과하는 절차가 바코드 인식을 하는 기기라... 정확하게 인식을 하지 않으면 여러차례 다시 인식을 시켜야 합니다.

 

  전시장의 구성은 1층과 2층의 일부는 중국 로컬 출판사들이, 2층은주빈국인 독일을 비롯한 외국 출판사들이, 3층은 중국의 출판사와 Press Center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4층은 식당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중국관을 둘러보니 날로 발전하는 중국 출판계가 이 도서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조형물 부터 유명작가 초청 등 많은 이벤트를 준비해 놨더군요.

  중국의 지도와 사진관련 책자를 출판하는 출판사의 부스입니다. 외국 바이어들에게 높은 관심을 사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여행시장이 날이 갈 수록 그 규모가 커지면서 그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높아지는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유명 작가와 그 작품을 대형 광고판으로 만들어 벽 한쪽을 장식했습니다.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코너에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중국, 특히 베이징 지역의 부모들은 한국에 비해 교육열이 뒤떨어 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하나뿐이기에 그 아이에게 모든걸 다 해주고픈 부모의 마음이겠죠.

 

  이 도서전의 좋은 점은 세계 여러나라의 출판 문화를 현장에서 바로 느낄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동양권의 출판물은 비쥬얼 적인 측면을 강조하는데 비해, 서양의 출판물은 텍스트를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 책자에 그렇게 많은 관심이 있는건 아니지만, 여러나라의 책자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면서 보니 많은걸 볼 수 있더군요.

 

  이곳 저곳에 책과 관련된 조형물들을 설치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주빈국인 독일의 부스입니다. 세계 3대 출판강국인 독일은 이번 대회를 무척 많이 준비한 인상을 줬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독일 부스로 쏠리는건 어쩌면 당연하겠죠.

 

  독일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라고 소개하는 구텐베르그의 인쇄방법을 재현한 부스도 눈길을 끕니다.

 공식적으로는 우리의 직지심체요절이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보다 약 70여년 빠른 금속활자본입니다만  직지심체요절이 흑백의 단색인쇄였다면 구텐베르그의 인쇄는 칼라로 인쇄를 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에서 봐도 흑색과 적색을 볼 수 있고, 현장에서는 흑색, 적색, 청색을 사용해 3도 인쇄를 하는 모습을 시연해 줬습니다.

 

  인쇄공이 독일 참관자 중 한명에게 금속인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파이가 비밀 지령을 주고 받는듯한 분위기로군요.

 

  도서전에서는 전시뿐 아니라 판매가 현장에서 바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소매가 아닌 도매와 수출 상담을 말하는 것입니다.

 

  각 국가별로 부스를 만들어 놓고 그 부스의 뒤쪽에서는 활발한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죠.

 

  독일관을 둘러보는데 뜻 하지 않은 고위인사를 만났습니다. 바로 신문출판부서(신문 및 출판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 서장 류빈걸(柳斌杰, liu bin jie)이 독일관을 찾은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한장 찍었습니다. 중국 고위층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은데^^;;

 

  한국관은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008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출판협회 서울 총회를 알리는 간판이 입구에 서 있습니다.

 

  한국은 총 62개 출판사(직접참가 22개업체, 위탁 4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아동 / 교육 관련 책자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교육 관련 컨텐츠가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며, 이전 도서전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입니다.

 

  이미 중국은 2008년 세계 3대 북 페어인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의 주빈국으로 초청 받았으며, 러시아 북페어와 서울 북페어에도 주빈국으로 초청을 받은 상태입니다. 출판업계에서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중국의 위상...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생각해 봐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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