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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차이나는 중국여행

설탕으로 만드는 민속공예 <吹糖>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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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뽑기'를 기억하십니까? 연탄화덕위에 국자 모양의 그릇을 올려놓고, 설탕을 녹인 후 소다를 약간 집어넣으면 설탕이 부풀어 올르죠. 거기에 자동차나 별, 모자 등의 모양을 찍어서 그 모양대로 잘라먹던 '뽑기'. 어릴적 추억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별다른 재료가 들어었지도 않았는데 달콤하고 맛있었죠.

 중국에도 이런 뽑기 같은 것이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것은 하나의 예술이라고 불리운답니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민속 설탕공예인 <吹糖(chui tang)>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어서 만든 사탕이라는 뜻이죠.

 

 이 사진의 뒷 배경처럼 보이는 큰 냄비가 보이시나요? 그 냄비안에는 특별제조된(?) 설탕 녹인물이 들어 있습니다. 일반 설탕을 녹인 물보다 더욱 걸죽한것이 설탕말고 다른 재료도 들어가는 듯 합니다.

 

 설탕 녹인 반죽을 떠서 한쪽 끝을 길게 늘인 후 입으로 물고 바람을 불어 넣습니다. 그리고 손으로는 돌려가면서 모양을 잡게되죠. 그러면 부풀어 오르면서 각종 동물모양이 된답니다. 올해가 쥐띠여서 그런지 쥐를 많이 만들고, 또 많이들 사갑니다. 사가서 뭘 하냐고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먹습니다.

 

 요즘이야 아이들의 간식거리가 많고, 동네 슈퍼에 가면 손 쉽게 구할 수 있겠지만, 예전에는 간식거리 특히 달콤한 간식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겠죠. <吹糖>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간식거리였답니다.

 지금은 吹糖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답니다. 그래서 이것을 만드는 장면을 보고 싶으시다면 베이징의 왕푸징 거리에 있는 소식가(小吃街)에 가시면 한쪽에 吹糖를 만드는 사람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통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어찌되었던 유쾌한 것은 아닌듯 하군요.

 

마지막으로 <吹糖>과 관련된 재미있는 말들이 있는데요. 허풍이 심한 사람을 비유할 때 <吹糖人>이라고 한답니다. 吹糖人은 吹糖을 만드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입으로 불어서 뭔가를 커다랗게 만든다는 행동때문에 허풍이 심한 사람을 비유할 때 쓰이는 듯 합니다. 

 

 또 한가지 표현으로는 <吹糖人儿的盖大樓>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냥 해석하면 <바람사탕 장수가 큰 건물을 짓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吹糖은 입으로 바람을 불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게 쉽지 않고, 재료를 항상 따뜻하게 보관해야 쓸 수 있기 때문에 화덕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장사를 하는 것이 다른 장사보다 쉽지 않죠.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서 팔은 돈으로 큰 건물을 지을 정도이니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겠습니까? 때문에 이 표현은 어려움을 참고 견뎌야 빛을 본다는 우리 속담의 "고진감래"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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