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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기획 Story/요리하는 남자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중국면(麵)집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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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면(麵) 요리가 상당히 발달해 있는 나라입니다. 이유는 중국에서는 쌀 농사보다는 밀 농사가 주된 농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식으로 빵(麵包)이나 면(麵)을 주식으로 먹는 지역이 많습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자장면도 사실 중국에서 먹는 炒酱麵(chao jiang mian)이 한국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음식입니다. 오늘 소개시켜 드릴 곳은 그런 중국의 면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입니다.

 

 중국 식당 답지 않게 분위기가 좋습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요. 중국 면집 하면 기름때도 조금 끼고, 찌그러진 냄비에 면을 끓여 파는 곳이라는 인상이 먼저 떠오릅니다만.. 여긴 그런 분위기와는 전혀 거리가 먼... 고급 식당을 연상시킵니다.

 

  직원들도 상당히 친절합니다. 저와 함께간 일행의 아이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자, 자신의 모자를 벗어서 설명도 해주고, 아이들에게 밀가루 반죽 조각을 나눠줘서 놀 수도 있게 해주는 배려를 보여줍니다.

 

 식당 분위기를 한번 보고나니 중앙에 위치한 조리대가 보입니다. 이 곳은 조리대가 개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위생적으로 보입니다. 면을 만들고 조리하는 과정을 그대로 바(Bar)에 앉아서 볼 수 있죠.

 저 거대한 녹색덩어리는 무엇일까요? 연식 저 커다란 덩어리를 주무릅니다.

 

 잠시후 그 커다란 녹색덩어리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반죽 주변에 계속해서 기름칠을 해주더군요. 무슨기름인지 물어봤더니 香油(xiang you, 참기름)이랍니다. 반죽이 마르는 것도 방지해 주고, 이 면을 뽑을 때는 기름칠이 필수라고 하더군요. 어떤 면이기에.. 기름칠이 필수일까요?

 잠시 후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약 2m~3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손으로 면을 가늘게 뽑아서 날립니다. 끊이지 않고요. 마치 무림의 고수가 채찍을 날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면들은 정확하게 물이 끓고 있는 솥으로 들어갑니다.

 

 다음은 손수제비입니다. 중국에서 수제비를 먹는건 처음 봤습니다. 중국어로는 疙瘩麵(ge da mian), 혹은 疙瘩汤(ge da tang)이라고 부른답니다. 아무튼 수제비를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나 전체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한 냄비에 면과 각종 재료를 함께 넣어서 만들지만, 이 곳에서는 우선 면을 물에 살짝 삶아서 겉을 익힌 후 다른 냄비에 각종 부 재료와 함께 넣어서 익힙니다.

 

 면이 나오기 전에 이것 저것 먼저 시켜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먹는 두부나 돼지고기, 계란과 부추 볶음 정도입니다. 분위기 만큼이나 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이 것은 일반 기계면을 먼저 익힌 후 간장과 기름으로 볶아내고, 그 위에 香菜(xiang cai, 향채)를 뿌려서 나온 면입니다. 香菜가 뭔지 궁금하시다고요.. 한국에서는 '고수나물'이라고 불립니다. 전라도의 사찰에서 무침으로 해 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 흔한 베트남 쌀국수집에 가셔도 이 야채를 드셔보실 수 있습니다. 단!!! 비위가 약하신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중국에 오래 사신 분들도 이 야채를 못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유의 향기 때문이죠. 뭐라고 해야하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저도 이 야채를 안먹습니다. 그냥 음식에 들어있으면 어쩔 수 없이 먹는데요... 찾아서 먹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야채를 즐겨 드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중국인들이 우리의 깻잎을 못먹는 것과 같은 이치죠. 중국 사람들은 깻잎의 특유의 향 때문에 잘 못먹는답니다.

 

 이것은 볶음우동입니다. 면과 고기, 양배추, 마늘등을 간장과 굴소스 등을 넣고 볶은 면입니다. 炒麵(chao mian)이라고도 합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이름이 약간씩 달라집니다만... 통칭으로는 炒麵이라고 합니다.

 이 면이 가장 특이했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한 후 두께가 5mm 정도의 두께로 밀가루 판을 만들어서 칼로 길죽하게 썰어 놓습니다. 저는 처음에 저렇게 두꺼운 것을 어떻게 먹을까 했더니.. 위 사진처럼 손톱만한 크기로 다시 썰어 놓습니다. 약간 갈색이 나타나는게 아마 메밀가루나 보릿가루를 넣는것 같습니다.

 

 손톱만한 덩어리를 손가락으로 살짝 문지릅니다. 그럼 위 사진같은 면(麵)이 완성되었습니다.

 

 요리로 시키면 이런 요리가 나옵니다. 다시마 국물과 각종 야채를 넣은 국물에 빼곡히 면을 채워 나옵니다. 맛은.. 우리입맛에는 좀 적응시키기 어렵습니다.

 이 면의 이름도 疙瘩麵(ge da mian), 혹은 疙瘩汤(ge da tang)이라고 부른답니다. 중국어로 疙瘩(ge da)라는 단어의 뜻이 부스러기, 부스럼이랍니다. 즉 부스러기 면이죠^^;; 이 면도 재료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면의 이름은 刀削麵(dao xiao mian)입니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통반죽을 그대로 나무판에 올려놓고 그 반죽을 칼로 떠서 면을 만듭니다. 내공이 높은 요리사는 먼 거리에 있는 솥에 정확하게 면을 떠서 날린다고 하더군요. 이 면은 산시성(山西省)이 원산지이며, 산시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은 면 요리 입니다.

 

 이 면의 이름은 剪刀麵(jian dao mian, 가위면)입니다. 면을 반죽해서 둥글게 만든 후 가위로 잘라내서 면을 만드는 요리입니다. 산시성의 전통요리로서 빠르게 면을 뽑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면의 대 명사... 수타면입니다. 이 식당에서는 면을 한번에 많이 만들지 않고 손님이 요리를 주문하면 그 때그때 면을 뽑습니다. 한국처럼 커다란 밀가루 반죽을 휘돌리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작은 반죽을 능수능란하게 돌려가며 치대가며 면을 뽑는 모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한끼 식사를 때위기 위해 가는 식당보다는 가끔 먹거리도 풍부하고 볼거리도 풍부한 이런 식당을 찾는 것도 즐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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