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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기획 Story/요리하는 남자

'베이징 카오야'를 즐기는 또 다른 명소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7.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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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맛집 멋집 코너에 첫 발자국을 남기게 되는군요^^

지난주에 아는 동생의 베이징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서, 베이징의 대표요리인 '카오야(烤鸭, 구운 오리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카오야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죠? 바로 전취덕(全聚德)이라고 하는 요리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베이징 카오야가 전취덕의 고유 메뉴인줄 알고 있지만, 카오야는 남북조 시대부터 있었던 요리이고 베이징에서 카오야가 본격적으로 생산(?)된 시기는 명나라때 부터입니다. 명나라는 원나라에 반기를 든 주원장이 세운 나라로 그 첫 수도가 바로 남경이었습니다. 이후 명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고 수도를 베이징으로 옮기면서 남경의 명물이던 오리구이도 베이징으로 올라오게된 것이죠.

 이후 청나라 말기인 1864년 전문 앞 골목에서 닭과 오리를 팔던 양췐런(杨全仁)이라는 사람이 궁궐요리였던 카오야를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양췐런이 카오야 장사를 시작할 때 전문 앞에 있던 과자가게(德聚全)를 사들여 여기에서 구운오리를 팔기 시작했으나, 장사가 잘 되지 않았고, 어느날 풍수를 연구하는 사람이 가게 이름이 뒤바뀌어서 그렇다는 얘기를 해주어 이름을 '全聚德'으로 바꾸게 되었고, 그 이후 불티나게 장사가 잘되어 140년이 지난 지금에는 '베이징카오야 = 전취덕'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무지하게 길었습니다. 암튼 베이징 카오야의 가장 유명한 집은 전취덕입니다만, 제가 후배를 데리고 간 곳은 전취덕이 아닌 대동(大董)이라는 오리구이 집입니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 东四十条站에서 D출구 南新仓国际大夏에 위치해 있고, 경무대 서문, 중의대, 야윈촌 화탕에선 406번 버스를 타고 东四十条桥西 정거장에서 내리면 바로 南新仓国际大夏 빨간 건물이보입니다.

이 건물의 뒷쪽(도로와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예약을 확인하는 카운터가 있습니다. 예약을 미리 하고 오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전 주말저녁에 7시에 예약을 하지 않고 갔는데.. 대략 40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뭐 기다리는 동안 카오야가 구워지는 광경도 볼 수 있었고, 바에 앉아서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와 와인을 마시면서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대동은 일반 카오야를 파는 가게와는 다르게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급인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인테리어가 고급이라는 것은 가격도 고급(^^;;)이라는 얘기겠지만요.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에는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약 40분간 앉아서 후배와 함께 살아가는 얘기와 베이징에 대한 얘기등을 하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습니다.

 

 저 화덕안에 수십마리의 오리들이 대롱대롱 메달려 자기의 살이 발라질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리 건너편에 앉았는데도 열기가 느껴집니다. 직접 저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 요리사들은 얼마나 더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40분 후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로 가서 오리와 함께 몇가지 요리를 시켰습니다.

 오리고기 : 158위안 / 1마리

 오리양념 : 8위안 / 1인 (오리고기와 함께 싸 먹을 오이, 무우, 마늘다진것, 춘장 등 개인 양념류)

 탄산음료 : 8위안 / 1캔

 기타요리 : 가격이 제법 비싼편임...

 대략 이정도를 시켜놓고 기다리니 요리가 먼저 나오고, 이후에 오리를 가지고 주방장이 올라옵니다. 솜씨좋게 껍질을 벗기고, 살을 발라 상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는 전병이나 라이스페이퍼에 각종 야채 및 춘장으로 싸 먹습니다.

 오리고기를 다 먹으면 남은 뼈로 탕을 끓여서 줍니다. 국물이 꼭 닭곰탕 비슷한 맛이 납니다.

 ※ 요리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한국에서 온 후배가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후배 카메라로 몇 장 찍어주고는 제가 사진찍는걸 깜빡 했습니다. 사진을 다 찍으니 오리가 벌써 먹기 좋게 상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먹는것만 보면 이성을 상실하는 습관이 있어서T.T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다음에 한국에서 손님이 오실때나 다시 갈텐데^^...요리사진은 다음에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찍어 올리도록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사업상 바이어와 식사를 하신다거나, 한국에서 가족, 친구분들이 오셨다거나 할때 가시면 좋습니다. 진취덕처럼 바글바글한 분위기가 없으니 일단 좋습니다. 다만 가격이 센 편입니다. 4인 기준으로 가시면 500위안 정도 예상하셔야 합니다.(술을 안마실때 기준입니다. 전 술을 안마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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