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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이야기/동물 이야기

바다로간 길고양이 가족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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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여름의 마지막을 즐기려고 서해안으로 가던 중 삽교호에 잠시 들러 바람을 쐬고 있었습니다. 여름 휴가도 못간 처지라 당일치기 여행이지만, 바닷바람을 흠뻑 마시고 싶었거든요.

 

 삽교호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는데, 바닷가 방파제 사이에서 뭔가가 계속 움직이더군요. 가까이 다가가서 봤더니... 여러마리의 길냥이들이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었습니다.

 

  바닷가의 방파제는 길냥이들에게 천혜의 보금자리인듯 했습니다. 쉬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없고, 먹이도 풍부하고...

 

  이 녀석은 무슨 생각을 골돌히 하는지... 사진을 찍고 있는데도 시선조차 주지 않습니다.

 

  돌틈에 누워 따뜻한 돌에 배를 지지며(?) 낮잠에 열중인 녀석들도 있습니다.

 

  이 녀석은 먹이를 찾아서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데, 그 몸놀림이 어찌나 재빠른지... 돌 틈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데, 결국 물고기 한마리를 입에 물고는 보금자리로 돌아가더군요.

 

  새끼고양이인듯 한데...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방파제 바위틈에는 많은 고양이들이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먹이를 찾기도 하는 등 이곳 방파제를 고양이들의 안방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바위 뒤에 숨어있던 고양이가 저를 발견했나봅니다. 한참을 서서 저를 쳐다봅니다. '저도 초상권이 있다고요.'라고 외치는 듯 합니다.

 

 도심에서는 쓰레기를 헤쳐놓아 천덕꾸러기로 취급받고 있는 길냥이들이 사람을 피해 들어온 곳이 이곳 방파제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혹시모를 위협이 있더라도, 돌 틈으로 숨으면 그만이니 고양이들에게는 천혜의 요새이자, 안락한 보금자리이겠죠.

 

 가족과 함께 바다에서 만난 고양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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