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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차이나는 중국여행

귀차니즘에 빠진 중국의 길고양이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8.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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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블로거뉴스를 보다보면 Dall-lee님이 올리시는 길고양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고양이들이 그렇게 다채로운 표정을 지을 수 있는건지... 그 사진을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나도 저런 고양이 한마리 키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그래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고양이들을 보면 눈여겨보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길 고양이들은 사람을 경계해서 저 같이 망원도 없는 번들렌즈만 갖춘 카메라로는 그 녀석들의 사진을 찍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닌데요.

 이 고양이는 귀차니즘에 빠졌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별로 신경도 안쓰고 자기가 할 일만 하더군요. 

 녀석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담벼락 위에서 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꼭 감은 눈, 굳게 다문 입술이 마치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리니 고개만 슬쩍 돌립니다. 귀찮은지 눈도 뜨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장님 고양이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슬쩍 고개만 돌리더니 귀찮은 듯 다시 정면으로 머리를 돌립니다. 여간해선 눈도 안뜰 분위기네요.

 

 계속 옆에서 "찰칵"대니 실눈을 살짝 뜹니다만... 여전히 저에게는 별 관심이 없네요.

 

 제가 고양이를 잘 모르는데, 이 녀석은 나이가 좀 있는 듯 합니다. 느긋한 행동이며, 긴 눈썹이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연륜이 있는 고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까 사진찍을 때 보다 조금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 카메라는 18 - 55mm 번들렌즈 뿐이 없기에 가까이에서 찍고싶으면 다가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가끔 위험한 일도 겪곤 하는데요.

 지난 늦 여름에 해바라기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나무 사이에 있는 벌집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갔습니다. 말벌집을 가까이에서 찍고 싶은데... 번들밖에 없으니 가까이 다가갈수 밖에요.

 사진을 몇 장 찍는 순간 말벌들이 자기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제가 마음에 안들었나봅니다. 갑자기 날개짓을 하더니 단체로 달려들더군요. 절말 미친듯이 도망가갔다는... 

 이 사진이 바로 그 죽을 고생을 하면서 찍은 말벌사진입니다. 까딱하면 정말로 큰일날뻔 했죠. 

 

 아무튼 다시 고양이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가까이에서 계속 찍어대니 이제야 '뭔가?'하고 볼 마음이 생겼나봅니다.

 

 눈을 뜨니 이렇게 늠늠하고 또렷하게 잘 생긴녀석이..

아무튼 고양이를 사진찍는다는 것이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이번 기회에 집사람과 이야기를 잘 해서 고양이 한 녀석을 입양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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