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인가봅니다. 제가 살고있는 북경 여기저기에서 꽃들이 봄을 알리려는 듯 만개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꽃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죠.
'북경의 봄'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황사'라고 하는 반갑지 않은 이름이 떠올랐는데요. 사실 황사때문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북경의 봄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황사는 오히려 한국이 더욱 심하고 자주 일어나는 것 같네요.
아마도 내몽고에서 날아가는 모래바람이 북경을 비켜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북경의 서쪽에는 옥연담 공원이라는 큰 호수를 낀 공원이 있습니다. 일산호수공원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공원은 호수도 호수지만, 봄만 되면 수 많은 북경시민들이 찾는 공원이랍니다. 바로 그곳에서 벚꽃축제가 열리기 때문이죠.
포근한 봄 바람에 호수변에 피어있는 버드나무 가지가 한들거립니다. 넓은 호수와 산책로가 있는 이곳이 바로 북경 벚꽃의 중심지(?) 옥연담공원입니다.
CCTV 타워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넓은 호수가 인상적이죠.
봄철을 맞이해서 이곳 옥연담공원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봄 소풍 장소로도 인기가 높답니다.
한쪽 풀밭에서는 중국 대학생들이 봄 맞이를 온 모양입니다. 자신들의 학교와 학과를 나타내는 현수막을 나무에 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MT라고 하겠네요. 공원에 모여 함께 줄넘기로 하고, 베드멘턴도 치고, 제기도 차고 음식도 나누어 먹는 풍경이 정겹습니다. MT하면 으례 술과 연관되는 우리나라의 문화와는 확연하게 구분이 됩니다.
이곳 공원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까요? 위에서도 �했지만, 바로 벚꽃때문이랍니다. 봄철에 옥연담공원에서는 벚꽃축제를 하죠. 연분홍과 하얀 꽃잎들이 날리는 벚꽃나무 아래에서 젊은 연인들이 사진찍기에 바쁩니다.
이쯤에서 벚꽃구경을 함께 해보실까요?
바닥에는 벌써 떨어진 벚꽃잎들이 쌓여있습니다. 벚꽃은 피어있는 것도 아름답지만 그 꽃이 떨어질때 마치 눈이 내리는 것 같아서 더욱 아름답죠.
벚꽃축제 한쪽에서는 옷을 빌려주는 장사치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기모노를 빌려주는 것이죠. 벚꽃축제 하면 일본이 유명하니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듯 합니다.
한 중국여성이 기모노를 입고 우산까지 쓰고는 한껏 벚꽃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벚꽃축제를 하는 곳이 많은데요. 만약 우리나라에서 저런 장사를 하면 어떨까요?
십중팔구 쫄딱 망하지 않을까요? - 혹시 이미 하고있는건 아닐지, 대박난건 아닐지^^;;-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중국사회에서 적어도 여기에 와서 보니 벚꽃은 완전히 일본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이되었나 봅니다. 하기야 벚꽃은 일본의 국화(國花)인 국화(菊花)를 제치고 일본의 국화로 오인될 정도로 일본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았으니 벚꽃 아래에서 기모노를 빌려 입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겠죠. 그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하나의 방면일 뿐...
중국의 어디를 가나 행사장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용(龍)이랍니다. 특별히 여기에 등장한 용은 올림픽을 홍보하는 용이로군요. 중국사람들 용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벚꽃에 취해있을 때, 호수에서는 한 쌍의 오리(무슨오리일까요? 청둥오리인가요? 무식이 죄입니다.)가 유유자적하게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비록 진해나 여의도로 벚꽃구경은 못가시더라도 동네 공원에 가족과 함께 나가서 봄을 느껴보시는건 어떨까요?
[항상 그렇지만 사진이 많습니다. 스크롤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중국 이야기 > 차이나는 중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리장성에는 중국어보다 한글이 많다?? (0) | 2009.07.08 |
---|---|
녹색의 자연에서 맛보는 한국식 숯불구이 (0) | 2008.06.02 |
베이징에서 열리는 농구황제 기념전 (0) | 2008.03.31 |
북경에는 작은 황산(黃山)이 있다. (0) | 2008.03.28 |
중국에 등장한 견공들의 공중화장실 (0) | 2008.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