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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차이나는 중국여행

만리장성에는 중국어보다 한글이 많다??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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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만리장성.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베이징 북방에 위치한 팔달령 장성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팔달령 장성은 여덟곳의 방위를 지키기 가장 좋은 위치에 축조된 장성으로 무협지에 흔히 나오는 용어로 "한명이 족히 만명을 막을만 한 곳"에 위치해있는 장성입니다.

 이 팔달령 장성은 몇 년전부터 끊임없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해서 수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답니다. 

 

 깎아지는 듯한 바위절벽 위에 저렇게 거대한 성벽을 쌓기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군요. 또한 저 성벽 아래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는 크게 상관없는 정치적 논리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겠죠. 흥겨운 여행지에서 우울한 생각만 하고 있군요^^;;

 

 아무튼 팔달령 장성은 사진에도 보이듯 가파른 산 능선을 타고 길게 뻗어 있답니다.

 

 용처럼 산 능선을 타고 끝없이 펼쳐져 있는 만리장성. 만리라고 하면 4,000km를 나타냅니다만, 실제 만리장성은 6,000km가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계속 발견이 되서 길어지고 있다고 하니.. 나중에는 이만리장성이라고 불러야 겠군요.

 그도 그럴것이 만리장성을 쌓은 사람이 진시황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이전 시대인 춘추 전국시대의 각 지방의 패자들이 자기의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성들을 진시황이 통일하면서 연결시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계속 발견될 수 밖에요^^.

 아무튼 만리장성이 중국 최대의 관광지임은 틀림 없습니다. 이 곳을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매우 많아서 가이드 없이 혼자 여행을 가도 다른 팀에 섞여 이 곳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답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다보니 아예 한국 글씨로, 한국돈을 받는 다고 써 놓은 곳도 있습니다.

어떤 글씨인지는 모르지만, 별 상관없습니다. 그냥 그 글씨를 보고 신기해 하는 손님만 있으면 되니까요.

 

 만리장성 아래에 이처럼 한국 음식을 파는 음식점도 있습니다. 냉면도 있고, 비빔밥도 있습니다.

 

 팔달령 장성을 올라가는 케이블카에서는 더욱 리얼(?)한 우리말을 볼 수 있죠.

"서울에서 왔다"

 

 학교이름도 써 놓고, 이름도 써 놓고, 예의 바르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말도 써 놓고.

뒤집어 보면, 우리의 남산 케이블카에 다른나라 글씨로 낙서를 해 놓은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닐까요? 급한 마음에 침이라도 뱉어 지우고는 싶지만, 지워질 턱도 없고, 더 우스울 것 같아 그냥 사진이나 한방 찍어 놓습니다.

 

 세종대왕께서 만든 한글이 중국땅까지 널리 퍼지는건 환영할 일입니다만, 이런 식이면 곤란하죠.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 들뜬 마음에 뭔가를 남기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라는건 이해합니다만... 그 행동으로 인해 여러사람이 눈살을 찌푸린다면, 한국인은 공중 도덕도 모른다는 인식을 주게된다면 자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명언은 이럴때 적용하라는 명언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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