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만리장성"입니다. 특히 베이징으로 여행오시는 분들은 만리장성을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시죠.
베이징에 오시면 많은 분들이 찾아 가는 곳이 만리장성 중에서도 팔달령 장성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행사에서 오는 단체 패키지 여행이 대부분 팔달령 장성으로 가더군요. 아마도 팔달령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서, 짧은시간에 관람이 가능하고, 팔달령 정상에서는 북쪽의 평야지대가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팔달령을 가면 수 많은 사람들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왕복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장성은 베이징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거용관장성(居庸关长城)입니다.
거용관장성은 덕성문에서 919번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팔달령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멀리 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용관장성은 바로 그 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용관에 도착하면 바로 이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천하제일웅관(天下第一雄關)이라고 쓰인 현판이 인상적입니다. 바로 이곳이 거용관 장성의 시작점이죠.
거용관 장성은 도로를 중심으로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거용관 장성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면, 일찍이 춘추전국시대의 연나라가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거용관 만리장성을 축조하기 시작하였으며 당시에는 거용새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이곳의 골짜기는 태항산맥의 군도산지에 속하며 험준하기로 유명한 지역이죠. 당시 한 사람이 관문을 지키면 수천 명의 적군도 거용관을 넘지 못하는 기세를 갖추고 있는 천하의 요새였다고 합니다. 직접 방문해본 거용관은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군사나 병법을 모르는 제가 봐도 적을 방어하기에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 많은 전쟁과 오랜 세월로 인해 '거용새'는 흔적이 희미해졌으나,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원나라가 다시금 중원을 침범할 것을 두려워해 거금을 들여 거용관 장성을 다시 쌓았으며, 현존하는 관성은 1368년(홍무원년)에 다시 축조한 성입니다. 이후 청나라 시대때는 황폐하게 변했으나, 1992년 중국의 유물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되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거용관 장성은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첫 관문이기에 그 내부 시설이나 기타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입니다. 거용관장성의 남쪽에는 남구현(南口镇)이 설치되어 군사들이 휴식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서당과 역참 등이 들어서 있었으며, 왕의 방문시 왕을 맞이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군데의 장성을 다녀봤지만, 거용관은 그 나름대로의 볼 거리와 풍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였습니다. 팔달령과 비교를 하자면... 거용관 장성이 더욱 만리장성 다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리장성에 대한 정보 몇 가지를 공유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1.만리장성은 진시황제가 쌓았다?
-> 많은 분들이 이렇게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진시황제는 만리장성을 전반적으로 정비한 왕일뿐... 사실 만리장성은 중국이라는 나라에 국가가 들어서면서 부터 쌓았던 성곽들입니다.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분열했던 중국의 각 왕조들이 자신들의 기반을 지키기 위해 쌓아올렸던 성을 진시황제가 중국 천하를 통일하면서, 북방의 외적침입을 막는다는 핑계로 연결시킨 작업을 했던 것이죠.
2. 만리장성의 길이는?
-> 만리(万里)라고 하면 현재 쓰는 단위로는 약 4,000km정도의 길이입니다. 서울과 부산이 약 400km정도 떨어져 있으니... 그보다 10배 정도 더 먼 거리입니다만...
사실 만리장성의 정확한 명칭은 만오천리~이만리장성이 되야 합니다.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만리장성의 길이는 6,500km가 넘습니다.
그나마 그 길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오래된 고성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기 때문이죠. 아까 1번의 내용을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만리장성은 중국의 여러 왕조들이 쌓아놓은 성들입니다. 때문에 고고학자들이 성곽을 발견하면 계속해서 만리장성에 추가시키고 있죠. 그러니 그 길이가 계속해서 길어질수 밖에요^^;;
3.만리장성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중국 역사가 아니라는 반증.
->만리장성은 예전부터 중국의 각 국가들이 만들은 성곽을 진시황제가 이어 붙이고, 증축한 공사의 산물이라고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진시황제의 이 대 공사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을까요? 10년? 30년? ...... 정답은 1,700년입니다. 만리장성의 연결은 진시황이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부터 1,700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루어졌습니다. 통일된 중국의 밖에서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외부 국가를 경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말이죠.
그럼 이러한 만리장성의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만리장성의 서쪽 시작점은 가욕관(嘉峪關)이며, 서쪽의 시작점은 산해관(山海關)입니다. 산해관은 진황도라는 항구도시에 위치해 있죠.
산해관이 위치해 있는 곳은 발해만입니다. 하북성의 경계이죠. 이 산해관은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곳인데요. 즉 진시황제때부터 명나라때까지 이곳 밖으로는 중국땅이 아니였다는 이야기죠. 중국이 고구려를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고 하기에는 일만 육천리에 걸쳐져 있는 너무나 크고도 명확한 증거가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TIP
1. 버스를 타고 가실때에는 지하철 2호선 지수이탄 역에서 하차하셔서 동쪽으로 약간 걸어가면 덕성문이 나옵니다. 덕성문 건물 바로 뒤에서 919번 버스가 출발합니다. 요금은 12위안. 소요시간은 약 1시간입니다.
2. 경사가 가파르고, 바닥의 돌들이 미끄럽습니다.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가야합니다.
3. 주변에 식당이 없으니, 간단한 요기거리를 챙겨가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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