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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차이나는 중국 생존기

베이징의 새벽풍경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7.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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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기도를 다녀오다가 보니 보름달이 둥실 떠있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새벽의 풍경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중국에 온지 2년이 넘었는데... 보름달을 바라본게 처음인 듯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가끔씩 보곤 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달 한번 쳐다볼 시간도 없었는지...

 

  나뭇가지에 달이 걸려 있습니다.

 

  새벽달이 제가 살고 있는 동네를 훤하게 비춥니다.

 

  정말 밝습니다. 예전 군대있을 때 보름달이 뜨던날 작전에 들어가던 생각도 나고, 어릴적 보름날 쥐불놀이를 하던 생각도 나고, 달 하나만 봤을 뿐인데.. 수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스쳐갑니다.

 

  반대편 하늘에서는 태양이 떠오를 준비를 하는군요.

 

  중국은 건물공사를 할 때 24시간 내내 공사를 진행합니다. 때문에 새벽이라도 타워 크레인들이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한국이었다면 공공기관에 진정이 들어갈테고, 동네 주민이 공사장 앞에서 진을 치고 데모를 할텐데... 중국에서는 아무일 없다는 듯, 그저 일상의 풍경 중 하나입니다.

 

  새벽에 카메라를 들고 나온 김에 새벽시장을 카메라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만 가면 새벽시장이 있습니다.

 

  안쪽에는 건재시장과 일반 재래시장이 있습니다만, 새벽(대략 6시 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새벽시장이 열립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는 곳이죠.

 

  각양 각색의 야채와 과일들을 진열해놓고 사갈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늙은 호박, 무우, 박 등을 판매합니다. 특이한것은 늙은 호박이나 박 등을 잘라서 판다는 것이죠. 한국이였으면 잘라놓은 것을 절대 사가지 않을 테고, 만약 오늘 다 팔지 못하면 그대로 버려야 하기 때문에 저런식으로는 팔지 않을텐데...

 

  새벽 골동품 상점입니다. 청나라 시대 물건부터 근대 시대의 물품까지 다양하게 가져다 놓고 팔고 있습니다. 진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몸 안쪽에 입는 조끼입니다. 안쪽에 양털을 대어 놨습니다. 따뜻할까요.. 궁금합니다.

 

  고구마입니다. 한 근(斤 / 한 근은 500g)에 8마오(毛)입니다. 한국돈으로 한 근에 100원 정도 입니다. 뒤쪽에 있는 고구마는 더 저렴합니다. 6마오(毛)

 

  배추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금쯤 한창 김장철이거나 이미 지나갔을텐데요. 가끔 한국 뉴스를 보면 배추값이 금값이라는 얘기를 읽었는데... 중국에서는 금값이 아닌가봅니다.

 한근에 5마오(毛)입니다. 한국돈으로 70원이 조금 안되죠.

 

  시금치도 나왔습니다. 배추보다 시금치가 두배나 비싸군요.

 

  대파와 양파, 당근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가격은 한근에 1위안(元)정도 입니다.

 

  겨울을 맞이해서... 내몽고에서 특산품들이 내려왔나 봅니다. 내몽고의 양털로 만든 양털 내복과 겨울 옷 등입니다. 뒤에는 몽고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섬기는 징기스칸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쪽에 있는 어물전을 돌아봅니다. 오징어와 갈치, 그리고 동태가 어물전의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생물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아마 보관하는데 여러가지 기계가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이겠죠.

 중국에서는 무슨 일을 할때 기계가 쓰이게 되면 그 값이 훨씬 비싸답니다.

 세차의 경우 손세차가 기계세차보다 훨씬 쌉니다. 또 거리에는 자판기가 거의 없습니다. 자판기 설치, 운용비 보다 매점을 세워서 사람이 운용하는게 안전하기도 하고 싸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게장을 담그면 밥 도둑으로 변한다는 민물게입니다.

 

  새우와 낙지(사진의 오른쪽 위 귀퉁이에 머리 한쪽만 약간 나온 녀석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과일가게입니다. 요즘은 뭐니뭐니 해도 귤이 제철인듯 합니다. 가격은 7근(3.5kg)에 10위안(한국돈 1,250원)정도 입니다. 뭐 품종별, 종류별로 차이는 있습니다만... 가격은 상당히 저렴합니다.

 

 가끔 저에게 중국여행을 하면서 어떤걸 보고 어떻게 다니면 좋을지 자문을 구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때 마다 저는 시장을 둘러보시라고 추천하곤 합니다. 세계 어디를 가던지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 그리고 사람들을 보는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세계 어느 도시를 가시든지 꼭 그 곳의 시장을 방문해 보세요. 그러면 그 나라의 진솔한 문화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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