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를 가나 아픈사람들이 모이는 병원은 참 가기 싫어지는 장소입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오늘은 아픈것 때문이 아니라 면허증을 따기 위해 병원에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면허를 따기전에 경찰청이 지정한 병원이나 면허시험장 한 구석에 붙어 있는 검사장에서 신체검사를 하곤 하는데요. 중국은 지정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미리 받아야 하더군요.
우선 신체 검사표입니다. 자기가 작성을 해야하죠. 뭐 이름쓰고, 신분증은 무슨 종류를 가지고 있는지, 그 신분증의 종류가 뭔지를 쓰는 겁니다. 별거 없죠.
그리고 아래쪽에 보니... 신장(키), 시력, 청력, 색맹 검사 등 몇 가지 검사가 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은 왕징(베이징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죠. 코리아 타운이라고 할까^^)에서 그나마 가장 크다는 왕징병원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야할 곳은 门诊 2区(외래진료 2구)건물입니다. 바로 저 건물이죠. 외관은 나름 깨끗합니다.
안에 들어와서 2층에 있는 안과를 갔더니... 문 앞 복도에 이 녀석이 붙어 있더군요. 'ㅌ'자가 여기 저기 방향을 틀어가며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저걸 어찌해야 할까 난감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력검사표입니다. 눈을 가리고 간호사가 찍으면 그 방향을 손으로 표시하면 됩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 세개를 펴서 저 모양으로 만들어서 열심히 이쪽 저쪽을 찍어 댔습니다.
이게 모든 검사의 끝입니다!!! 아니아니... 색맹검사도 한가지는 물어 봤습니다. 색맹검사표를 폈는데... 그 안에 말모양 차모양, 그리고 세자리, 네자리 숫자들이 있는데.. 이게 뭐냐고 물어봅니다. 중국에 온지 한달밖에 안된 후배와 함께 갔는데... 그 후배는 안보이는게 아니라 중국어를 몰라 대답을 못할 뻔 했습니다.
아무튼 정말 싱겁고도 빠른 검사입니다. 청력검사는 언제하냐고 물어봤는데, 아까 시력검사 할때 내 목소리를 듣고 니가 반응을 했는데... 그게 바로 청력검사였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정말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따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한국의 운전면허 신체검사도 정말 형식적입니다. 그냥 시력검사표에서 1.0 항목에 있는 것 한두개 읽어보라고 하고, 색맹 검사표에서 한두개 골라서 보라고 하고, 앉았다가 일어서기 두세번 하고, 손가락 접었다가 펴기 몇 번 하면 바로 끝나는게 한국의 운전면허 신체검사죠. 그러고도 돈이 5,000원인가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정말 면허를 따기위해 받기는 했지만, 이건 신체검사라기 보다는 경찰청에서 지정한 특정 의원의 배를 불려주는 요식행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했던 운전면허 신체검사.
그게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같은 모양입니다. 아님 제가 그런 나라에서만 운전 면허를 따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중국은 신체검사의 가격은 쌉니다. 10위안이죠.
저기 마스크를 하고 앉아 계시는 분이 바로 안과 담당 의사선생님이십니다. 서류를 보시고는 합격 사인을 해주신분이죠.
암튼 신체검사에서 합격을 하니 기분은 좋았답니다.
다음주에 운전면허를 신청하러 갈텐데... 운전면허를 따고 나면 그 과정을 정리해서 다시 한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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