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베이징에 큰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 겨울들어 내리는 3번째 눈이고, 제대로 내린 첫번째 눈입니다. 베이징이 건조한 도시여서 눈이 잘 내리지 않는데... 어제는 정말 예쁘게 소복소복 내렸습니다.
사진으로 눈내린 베이징을 만나보시죠^^
제가 살고있는 왕징의 한 도로입니다. 눈이 내린 도로가 아주 깨끗하고 상쾌하게 보입니다.
버스를 타고 간곳은 스차하이(什刹海)입니다. 고풍스러운 중국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죠.
일전에 스차하이와 관련된 글을 남겼으니 스차하이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
고루(鼓楼)의 담벼락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였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잘 어울리는 날씨입니다.
스차하이에 도착하니 호수가 꽁꽁 얼었네요. 와우~~
얼음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합니다. 담을 몰래 넘는 방법도 있지만...
입장료가 5위안인 관계로 그냥 돈내고 점잖게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중국의 썰매입니다. 국민학교 시절 앉았던 의자(옛날에 제가 다닐때 의자를 표현하기 위해 국민학교라는 말을 썼습니다.) 밑에 쇠를 달아서 앉아서 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썰매를 빌리려면 보증금 30위안에 대여비 20위안이면 하루종일 탈 수 있습니다.
이건 빙판 자전거입니다. 자전거의 뒷바퀴와 패달에 설매를 덧대어서 만든 빙판자전거.
빌리실 때는 보증금 50위안에 시간당 30위안입니다. 비싼편이죠.
이 외에도 스케이트도 빌려줍니다.
보증금 100위안에 20위안에 하루종일입니다.
얼음판 위에 이런 장사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네요. 일명 풍선다트 게임.
저 앞에 보이는 인형을 준다고 합니다.
인형을 타기 위한 꼬마의 몸부림. 저 꼬마는 인형은 타지 못했고, 기본 참가상만 받았습니다.
팽이치기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지리, 문화, 역사적으로 상당히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에 비슷한 문화도 많이 있습니다. 팽이치기도 그 한 종류이죠.
중국인들의 상술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얼음판 한 가운데서도 탕후루를 팔고 있습니다.
탕후루가 뭐냐고요?? 과일을 꼬치에 끼운 다음에 설탕물을 뭍혀놓은 과일 꼬치입니다.
호수 한쪽에서는 얼어붙은 호수의 얼음을 걷어내고 있습니다. 가운데 파란옷 입은 아저씨가 보이시나요? 저 아저씨는 수영복 위에 저 까운 하나만 걸치고 있었습니다. 어제 날씨가 영하 8도 였는데...
맙소사~~
얼음을 걷어 내시고 뭘 하나 봤더니.. 슬슬 물로 들어가십니다. 그냥 있어도 상당히 추운 날씨인데.. 이런 날씨에 저 물속에 들어가다니.. 대단하십니다. 혹시 저분들... 무협 소설에 나오는 한서불침지신(寒署不侵之身)이 아닐까요?
보고 있는 사람이 다 춥다고 느껴지는데.. 정작 물안에 들어가신 분들은 유유히 수영을 하십니다.
추운날에 물 속에 들어가면 오히려 물속이 따뜻하게 느껴진다고는 하는데...
나올때는 어쩌시려고^^;;
넋을 놓고 보는데.. 갑짜기 한 어르신이 다이빙을 하십니다. 깜딱이야~~
바로 앞에서 사진찍다가 저도 물세례를 조금 받았습니다.
정말 차겁던데.. 어찌 다이빙까지~~ 군대 있을 때 겨울에 냉수마찰을 해본 기억은 있습니다만...
다이빙은 보통일이 아닐텐데^^;;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다이빙 이후에 또 다시 유유하게 수영을 즐기시는 할아버지. 건강하시길~~~
썰매를 타고 놀다보니 어느 덧 어두움이 찾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베이징에 여행을 오시거나,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스차하이를 한번 찾아보세요. 잊었던 동심의 세계와 함께
즐겨운 겨울을 맞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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