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이야기/중국을 풀어보자

중국에서 기업할때 알아야 할 5가지 기본상식

by 차이나는 스토리 2007. 8. 21.
반응형

 중국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요즘도 계속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1년부터 중국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과 업무적으로 많이 연관이 되어 보아왔었고, 그 분들의 성공과 실패도 보아 왔었습니다. 또한 지난 2005년 부터 중국에 나와있는 기업체에서 실무를 담당했기에 다른 사람들 보다는 약간 더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그동안의 경험으로 본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업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사실 저는 사업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어릴때 부모님들이 식당을 경영하시는게 제가 간접으로나마 경험한 사업이었죠^^) 그 준비과정에서 여러가지 신경쓰셔야 할 것들도 많고, 미리 알아야 할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관공서를 다니면서 여러가지 법적인 문제를 알아봐야 하는 것도 물론이겠죠. 한국에서의 준비도 이럴찐데.. 외국인 중국에서의 사업도 준비할 것이 아주 많겠죠.

 그 중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한번쯤 우선 생각하셨으면 하는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법률적인 문제나 구체적인 문제는 전문적인 자료들이 필요하기에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1. 아이템 선정.

 "한국의 경기가 불황이니 중국으로 옮겨서 사업을 해봐야겠다. 중국은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중국을 넘어 오시는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가 시작된 이후 위와 같은 생각으로 중국으로 사업장을 옮기셨다가 사업에 실패하신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중국의 법제도나 사람들의 생활습관 등을 무시한채 단지 "인건비"라는 숫자 개념만을 사업에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사업이라는게 계산기를 두드리는데로만 진행된다면 손해보거나 망하시는 분들이 생겨나지 않겠죠.

 90년대에 중국에 투자한 기업중 90%가 자리잡지 못했다는 통계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기업들은 과거의 실패사례를 거울삼아 준비를 많이 하고 옵니다만... 자리 잡는게 쉽지 않은건 마찬가지 입니다.

 생산업을 하실건지 서비스 업을 하실건지, 일단 어떤 종류의 일을 할 것이며, 그 일에 대해 어떤 자료가 준비되었는지, 사전 경험은 있는지, 중국내에서 동일 업종을 하는 사람들의 노 하우를 얻을 수 있는지, 관련된 법 규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아무런 준비없이 맨 주먹으로 중국을 넘어와 성공하신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은 100에 한두분 정도 입니다.

 또 한가지 생각하셔야 할 것은 수출에 치중을 하실 것인지 내수에 치중을 할 것인지를 정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위치선정과도 관계가 있을텐데요. 중국의 각 성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대우가 조금씩 틀립니다. 또한 수출에 치중을 하신다면 그 만큼 수출에 용이한 지역에 Base를 두셔야 함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자명한 사실이겠죠.

 

2. 위치선정.

 어떤 아이템인가에 따라 사업장을 세울 위치를 선정하셔야 합니다.

도매 무역상을 하시려고 한다면, 항구주변(청도, 연운, 연태, 천진 등)이나 이우, 광저우와 같은 대규모 도매시장이 밀집해 있는 곳 근처에 위치를 잡으셔야 합니다. 전자제품 부품을 생산하시려면 천진이나 상해, 닝보, 소주, 남경, 샤먼, 동관, 혜주 등 대형 Set maker들이 위치해 있고, 관련 산업 기반이 갖춰져 있는 도시를 선정하셔야 합니다.

 서비스업은 어떤 종류의 서비스 업인가를 생각해 보셔야 하는데, 한국 식당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상권과 유동인구의 흐름, 진입장벽의 유무 등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한 중국은 각 성(省)별로 외국계 기업에 대한 대우가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도 산동성 청도 옆에 위치한 평도라는 곳은 한국기업만을 위한 공단을 조성할 정도로 한국계 기업 유치에 힘쓰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어느 지역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기에 유리한가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각 성마다 유치하고자 하는 사업의 종류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닝보지역은 소규모 가전업체들과 전열기 업체, 그리고 온수기를 만드는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비슷한 업종이 들어가면 경쟁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에따는 지원도 많이 받을 수 있음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광동성의 경우 홍콩이라는 무역항이 가깝기때문에 원재료의 수출입이 상당히 편합니다. 또한 전창(수입원재료를 가지고 수출할 제품을 만들었을 때, 수입시 부과되는 관세를 면제해 주는 것. 전창을 하기 위해서는 수책이라는 일종의 장부책이 필요하며, 이 수책에는 얼마의 원재료를 수입해서 얼마의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수출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야 함.)이라는 제도를 활용 할 수도 있어, 원가를 절감 할 수도 있습니다.

 복건성의 경우 석재가 상당히 유명합니다. 석재와 관련된 업종을 노리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지역이죠. 다만 한국인들이 가격을 가지고 업체들 사이에서 장난을 많이 쳐서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위치선정은 단순한 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려고 하는 사업의 업종과 법 제도의 지원, 수출입의 편의성까지 고려해서 잡는 것이 좋습니다. 

 

3. 인력구성

 중국에 나오는 사업장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중에 하나가 인력의 구성입니다. 한국인을 얼마나 써야 할지, 중국직원을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언어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등... 기업이라는게 사실 인력의 싸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중국에 나오는 기업같은 경우 중국어라는 장벽이 있기 때문에 그 장벽을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술을 요하는 사업같은 경우에는 기술자를 한국에서 대동하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특히 언어의 장벽이 심합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의 인력 구성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주재원 -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관련 업계나 한국 본사에 근무를 하다가 중국 SET UP을 위해 파견된

             직원.

             주재원은 주재기한이 있으며 3년 ~ 5년 정도를 기본으로 함. 한국에서 월급이 나오고

             현지에서 주재수당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주택 보조 등이 필요함. 주요 관리직이나 기술직.

 현지채용 - 한국인으로서 중국 현지에서 채용을 하는 경우를 말함. 주재원처럼 한국에서 월급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현지에서 급여를 책정하고 지불함. 주택 보조. 주요 관리직이나

                영업직.

 조선족 -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가장 많은 기업에서 선택함. 한국인보다 급여는 낮음.

             주로 관리직이나 통역직을 많이함.

 한족(중국인) - 회사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실무를 진행함.

 

 대부분의 회사들이 위와 같은 인력들을 배치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주재원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현지채용인원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인건비가 주재원에 비해 저렴하기도 하고, 중국 현지에 대한 적응이 이미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들어 현지채용에 대한 대우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중국에서의 인력구성이 중요한 이유는 원가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재원 한명의 월급이면, 현지채용으로 환산하면 2명, 조선족으로 환산하면 6명, 한족은 15명까지 고용할 수 있는 월급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각 회사에서 주재원을 줄이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지만, 핵심적인 기술 인력을 줄이지는 못하기에 고민이 되는 겁니다.

 10년 이상 중국에서 살아남은 기업을 보면 대부분 한국인의 비율을 초기 투자때에 비해 현저하게 낮춘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핵심 Keyman이나 중국으로 이전 할 수 없는 기술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인이나 조선족 직원으로 바꿔나가서 인건비의 부담을 상당히 줄였습니다.

 인건비하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주재원의 경우 한국에서 200만원을 받았다고 하면, 중국에서 월 10,000위안 정도의 주재수당을 따로 지급합니다. 여기에 회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거비용을 따로 지불합니다. 주거비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만.. 1인당 월 3,000위안~8,000위안.. 회사의 규모가 큰 곳은 그 이상을 지불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사업을 하실분들은 인건비를 계산할 때 위와같은 부대비용도 미리 생각하셔야 합니다.

 

 4. 관련법규정

 중국의 개방 초기에는 외국 자본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해 다양한 혜택과 함께, 법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았습니다만... WTO의 가입과 함께 중국의 산업 기반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최근들어 여러가지 법 규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외국계 회사에서 노조의 설립도 합법화 했으며, 최저임금의 상승, 퇴직금의 신설 등과 같이 외국계 기업의 투자 이점을 하나 둘씩 제거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이미 외국계 기업의 기술을 많은부분 흡수했다는 의미이며, 자국기업의 보호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최근 발효된 가공무역 규제방안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이전에는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여, 가공 후 외국으로 되파는 가공무역 기업에 대해서 수입관세와 수출관세를 면세해 주는 법안이 있었습니다만... 가공무역 규제방안이 시행되면서 관세 환급이 되지 않는 품목이 생기고, 이로 인해 외국기업들이 고스란히 세금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는 가격경쟁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나가서는 회사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조치입니다.

 또한 환경규제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나와있는 업체들의 대부분이 3D업체이거나 환경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장들이 많이 때문에 환경 규제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기업 환경은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하시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관련 제반규정을 확인하지 않으시면 멀정하게 사업을 하다가도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중국의 노동법을 보면 관련 법규정이 한국의 노동법과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세세하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전의 경우 관련 법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고, 적용도 느슨하게 한 반면, 최근들어 관련 법 규정의 적용을 점차 엄격하게 하는 추세입니다.

 

5. 노동시장의 압력증가

 최근들어 중국은 노동법 개정을 중국 노동자를 보호하는 쪽으로 개정하고 있습니다. 위에 관련법규정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이제는 노동자 해고까지 노조와 협의하에 진행해야하며, 3년이상 근속자의 경우 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어 회사에서는 마음대로 직원에 대한 해고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은 회사를 언제라도 떠날 수 있고요.

 이와 함께 중국인들의 잦은 이직 역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의 고민거리 입니다. 중국인들은 보통 1~2년에 한번씩 춘절이나 국경절 또는 노동절을 기해 고향집에 다녀옵니다. 이 때가 바로 이직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미리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을 갔다가 연휴가 끝나면 돌아와 다시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거죠. 때문에 숙련공을 길러내는게 상당히 어렵고, 기술을 전수하는 것도 쉽지않아 한국인들을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중국 노동자들이 대 도시나 그 근교로 이동을 하기때문에 외곽에 있는 회사들은 직원을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남부지방의 경우 통역직원을 뽑는것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때문에 통역직원의 급여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는 일반 한족직원과 위화감을 불러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중국의 노동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말 할수 있습니다. 물론 사무직에서 일하는 친구들이나 서비스직에서 일하고자 하는 친구들은 참 많습니다만... 실제적으로 생산직이나 영업직 등 필드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정말 구하기가 어렵고, 마음에 드는 친구를 뽑기도 쉽지 않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투자 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쪽으로 글이 흐르고 말았습니다만... 그런 의미보다는 사업을 하시기 전에 미리 관련된 것들에 대해 확인을 철저하게 하시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세계 그 어떤 나라 보다 잠재성장력이 큰 시장입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중국의 규제에도 버티고 서 있는 이유는 전 세계 인구의 1/6을 차지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경재 상황이 대한민국의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반 정도의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90대에 있었던 대한민국의 경재부흥(소비 지향적인 부흥)이 중국에서도 나타나리라는 기대 때문이라고나 할 수 있겠죠. 

 생활 수준의 향상은 반드시 소비수준의 향상을 가져오게 되며, 중국 인구의 비율로 볼 때 그 소비력은 대단한 마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중국에 투자를 결심하셨다면 차분하면서도 꾸준하게, 중국의 시장 상황에 대해 확인 하실것을 부탁드리며, 아이템 선정에 있어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익숙한 일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우리 회사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7년여 동안 중국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뵈었고, 성공하고 실패하는 분들을 옆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준비없는 분들은 모래위에 지은 집처럼 약한 파도에도 쓸려나가기 일수였습니다. 탄탄한 기반석을 쌓으신 후 그 위에 자신의 미래를 쌓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댓글